무용 솜씨도 최고! 기도 솜씨도 최고!
창단 20돌 경사 … 아마추어 수상은 이례적
주 2~3일씩 연습 … 시작과 끝은 ‘기도’로
전통무용을 알리며 주님 사랑을 실천해 온 ‘서울 공동사목 오금동본당 선교무용단’이 창단 20주년을 맞아 경사가 겹치고 있다.
지난 6월 창단 이후 두 번째 공연을 가진 것에 이어 10월에는 충청남도 홍성군이 주최하는 ‘제4회 홍성 가무악 전국대회’에서 무용부 대상을 받은 것. 전공자들도 수상하기 어렵다는 대회에서 아마추어인 선교무용단의 대상 수상은 모든 이들에게 놀라운 일이었다. 아줌마 부대로 구성된 무용단이 선보인 솜씨는 프로 못 지 않았기에 관객들은 더욱 놀랐다. 하지만 모두 피나는 노력과 연습으로 일궈낸 결과였다.
이들이 무용단을 창단한 것은 20년 전이였다. 처음 서울 신천동본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던 심혜숙씨가 단원들과 함께 ‘연차 총 친목회’에서 무용솜씨를 뽐낸 것이 계기가 됐다. 그의 공연을 보고 신자들이 전통무용을 배우고자 찾아들었고 이후 오금동본당이 분가하면서 그곳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숙련자팀과 초보자팀, 노년팀 등 3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무용단의 단원들은 평균 60세 이상이다. 단원들 대부분이 고령이지만 무용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기원무, 호남검무부터 삼고무까지 전통무용을 무리 없이 소화해낸다. 일주일에 2~3일 3시간씩 강도 높은 연습이 이어지지만 힘들어 하는 표정 하나 없이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연습에 임한다.
14년간 무용단에서 활동해 온 금진오(마르셀라)씨는 “전통무용을 하면서 몸매도 좋아지고 적극적이고 활발해졌다”면서 “무용단은 지친 심신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무용단의 활동은 단지 전통무용을 배우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함께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끝나는 신앙공동체다. 전교를 하는 이는 없지만 기도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신앙을 찾은 사람들이 많다.
선교무용단을 지도하고 있는 심혜숙(스텔라)씨는 “우리는 하느님 자녀이기 때문에 기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 모습이 보기 좋았는지 많은 분들이 그리스도인이 되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심씨는 또 “빠른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통무용을 알려 삶의 여유를 가르쳐주고 싶다”며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내년에도 무용단에게는 경사가 계속된다. 9월 경 캐나다 오타와 문명박물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화 알리기’행사에 초청돼 한국전통무용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설명
서울 공동사목 오금동본당 선교무용단이 10월 20일 홍성에서 열린 제4회 홍성 가무악 전국대회에서 삼고무를 선보이고 있다. 선교무용단은 이날 대회에서 무용부분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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