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겠습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거리에는 구세군들의 종소리가 들리고 매스컴에서는 어려운 이웃들의 사연을 전하며 따듯한 관심과 사랑을 호소한다. 급격하게 떨어진 체감온도와 잠시 일어난 연민으로 주머니의 쌈짓돈을 나누기도 하지만 지속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기억하며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여기 저기 숨은 자리에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기꺼이 사랑을 실천하는 (주)대균 대표이사 김기수(나자리오, 마산 대방동본당), 김명옥(루실라)씨 부부.
“예전에 남편은 주일미사에나 겨우 참석하는 신자였어요. 언제부터인가 신앙에 관심을 가지며 성지 순례도 다녀오고 매일미사도 참례하며 이제는 우리 가족들의 신앙생활을 이끄는 신앙 가장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어요.”
김씨 부부는 아침, 저녁기도는 물론이고 등산을 할 때도 묵주기도를 계응으로 주고받으며 다른 신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하루에 두 시간은 촛불을 켜고 십자가 앞에서 기도한다는 김대표. 그는 직장에서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오래전부터 사업장에 장애인들을 채용해왔습니다. 세상에서 소외되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들을 많이 채용하고 그들과 함께 나누며 살고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직장에 장애인 공동체를 만들어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성경 말씀도 나누고 싶다고 밝힌 김대표는 경남 장애인 협회서 수여하는 국회의원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제가 하는 일과 가정, 그리고 신앙이 일치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더 많은 이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저에겐 가장 큰 행복입니다.”
자신은 절대 신문에 나올 사람이 아니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는 한국교회의 학문 발전을 위해 한국 가톨릭학술상(가톨릭신문사 주관) 후원에도 1500만원을 선뜻 내어 놓았다. 또 군종교구 선교를 위한 신문 보내기 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교구 교육관 건립과 아프리카 선교 후원, 매년 노인당 난방비와 모교 장학금 지원, 여러 장애인 단체를 위한 후원금 등을 기부하며 노인과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저는 이제 시작입니다. 더 열심히 살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을 돌리는 신앙인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가진 것을 기꺼이 나눌 줄 아는 김대표의 가정에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차가운 바람도 다가설 수 없는 따듯한 온기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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