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100년 대계 이끌 어진 목자 되소서”
부산교구는 올해 교구 5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행사.사업과 더불어 100주년을 향한 기틀을 마련했다. 그 어느 때 보다도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보듬으며 그리스도 사랑을 보여준 부산교구는 한 해의 마지막인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앞두고 새 교구장 탄생이란 큰 경사를 맞았다.
깜짝 발표, 기립박수로 환호
⊙…“여러분께 기쁘고도 중대한 소식이 있습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 로마 시각으로 2007년 11월 21일 황철수 보좌주교님을 부산교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11월 21일 오후 8시를 막 넘긴 시각, 부산교구청 뒤편 푸른나무 교육관 강당. 교구내 본당 사목회장, 재무위원장 회의에 참석중이던 회장단들은 사무처장 김정호 신부가 황철수 주교의 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하자 환호와 함께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치며 축하와 감사의 탄성을 질렀다. 박수와 환호는 좀처럼 끊이지 않았다.
답례에 나선 황주교는 “나는 전혀 몰랐다. 지금까지 한마디도 안하고 있더니 꽃다발까지 준비를 해놓았다(웃음)”며 “지금까지 기도하고 격려해주신 교구민과 사제단,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더 큰 중책을 맡아 중압감이 들기도 하지만 부산교구 공동체가 하느님 뜻에 맞갑게 서로 사랑하도록 힘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밀양 본가에서도 감사의 기도
⊙…교구장 임명 발표 시각, 황주교의 고향인 밀양 본가에서 소식을 접한 아버지 황상준(도미니코.87)옹과 어머니 곽복조(골롬바.81) 여사는 예상치 못했다며 크게 감격해했다. 곽복조 여사는 “교구장님을 보필하는 자리에서 좀 더 배워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큰 영광을 주셔서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더 큰 십자가를 지게된 것 같아 걱정이 앞서지만 교구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교구민들이 황주교님을 잘 보살펴 주고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침 황주교의 본가에서 소공동체 모임 중이던 밀양본당 내이동구역 8반 교우들은 교구장 임명 소식에 “교회의 경사이자 고향의 경사”라며 함께 손을 잡고 기도를 바쳤다. 밀양에 살고 있는 황주교의 동생 황철식(요한.52)씨는 “예상치 못했다”며 “부산교구를 위해 더 큰 짐을 진 만큼 부디 건강을 유지하시도록 하느님께서 은혜를 내려주시기를 간청한다”고 말했다.
축하인사·전화 쇄도
⊙…오후 9시 경 황주교 집무실.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교구장 임명 소식을 전해들은 신자와 사제들의 축하 전화가 쇄도했다. 황주교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다음날 오전 9시 교구청을 방문한 남천본당 배상섭 주임신부는 축하인사와 함께 다음날 ‘앗 리미나’에 동행하는 황주교에게 “먼 로마길 잘 다녀오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교구 평협 이정우 회장은 “주교님께서 교구장이 되시도록 교구민 전체가 한마음으로 기도했다”면서 “이제 새로운 50년을 위해서 새 교구장님을 중심으로 하느님 보시기에 멋진 교회공동체로 거듭나고, 더욱 그리스도의 지체다운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철수 주교의 측근에서 함께 한 교구청 직원들도 “약하고 가난한 이들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우리 주교님이 교구장이 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며 황주교의 교구장 임명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평소 온화한 미소로 직원들을 다독이는 황주교에 대해 직원들은 “주교님은 일로 인해 과중한 중압감을 주지 않으려고 애쓰시고 어려운 직원을 먼저 챙기시는 분”이라며 “늘 친근감 있게 웃는 모습이 우리 주교님의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홈페이지도 “주교님 만세, 교구장님 만세”
⊙…황철수 주교의 교구장 임명 공식 발표에 맞춰 교구 홍보실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소식을 발 빠르게 알리고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코너를 마련. 홈페이지엔 각 본당과 수도원, 기관단체에서 수많은 축하 글들이 쏟아졌다. 부산가톨릭문인협회 김양희(레지나)씨는 ‘우리 주교님 만만세’라는 제목으로 “교구민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던 교구장님이 탄생하신 날 마음 모아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주교님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교회 장상들도 축하 감사
⊙…관구장인 대구대교구장 최영수 대주교는 “황주교님은 그동안 보좌주교로서 훌륭히 업무를 수행해왔고, 특히 전임 교구장이셨던 정명조 주교님의 선종 후 교구장 직무대행으로서 여러가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부산교구장으로서 중책을 맡았으니 기쁜 마음으로 축하하며 황주교님과 부산교구 신자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한다”고 축하했다.
황주교와 신학교에 같이 입학하고 군 입대도 함께 한 대구대교구 조환길 총대리 주교는 축하 인사와 더불어 “강직함과 유함을 한 몸에 지닌 분이기에 교구장으로서의 몫을 잘 해내시리라 기대한다”며 “교구민들의 아버지로 더 많은 이들을 끌어안아야 하는 만큼 더욱 가슴 넓은 주교로 신자들에게 다가서길” 당부했다.
동기 사제들의 축하 메시지
⊙…부산가톨릭대 신학대학 사무처장 김영호 신부는 “모든 이에게 겸손하시고 늘 ‘가난’의 정신을 사신 황주교님께서 교구장이 되셔서 교구의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사제, 수도자, 평신도에게 겸손과 가난의 정신으로 주님의 향기를 잘 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리신학원장 김평겸 신부는 “교구를 위해서도 교구 출신 주교님이 교구장으로 임명돼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며 “솔직하고 순수하신 주교님의 성품이 교구의 많은 사제들에게 귀감이 되고 교구가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부산성모병원 행정부원장 노영찬 신부는 “검소하고 겸손한 황주교님께서 큰 임무를 맡게 되신 것에 대해 정말 될 분이 되셨다는 생각”이라며 “언제나 성실하게 자기 관리를 하시는 황주교님이 옳다고 믿는 것에 대해 몸과 마음으로 전체를 읽는 안목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부분의 고유함을 포착해 내는 혜안으로 교구민을 위해 헌신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설명
▶황주교가 교구장 임명 발표 직후인 11월 21일 사무처장 김정호 신부와 동료 사제단으로부터 축하의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황주교가 본당 회장단 모임 후 교구장으로서의 첫 강복을 주고 있다.
▶황주교의 고향인 밀양 본가에서 신자들이 소공동체 모임 중 교구장 임명 소식을 듣고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왼쪽에서 첫 번째가 어머니 곽복조 여사, 가운데가 아버지 황상준 옹.
▶황주교 교구장 임명 발표직후 본당 회장단들이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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