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자로서의 삶 못 사는 친구 모습에 안타까워
제 친구는 유아세례를 받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지만, 욕을 매일 입에 달고 삽니다.
밥먹기 전에 성호도 긋지 않고, 회사생활 안에서 사소한 이익을 위해 거짓말도 잘 합니다.
제가 나무라면 “욕은 누구나 하는거고, 또 그게 뭐 거짓말이냐, 사회생활하면서 다들 하는 말이지”라고 말합니다.
신자로서 아무 의식없는 듯한 그 친구의 행동에 날이 갈수록 부담이 느껴집니다.
[A] 지속적 관심·사랑 통해 삶의 좋은 표양 보여야
죄는 인간의 자유롭고 근본적인 결단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탓을 돌릴 수 없습니다. 즉, 죄의 원인은 자기 자신 속 자유의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그 죄를 다른 사람이나 환경 탓으로 돌릴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또한 남들도 모두 그렇게 한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스스로 합리화시키기도 합니다.
이렇게 죄에 대해 무관심한 우리들의 모습들은 과연 어떤 영향을 끼칠까요? 우선 교회에서는 죄가 하느님을 거스르고 이웃과 인간 공동체를 거스르고, 여기서 더 나아가 죄인 자신을 거스르는 3중적 해약을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첫째, 하느님을 거스르게 됩니다. 죄는 본질적으로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창조하시고 계획하시는 하느님에 반대해서 행동함을 말합니다.
둘째, 이웃과 인간 공동체를 거스르게 됩니다. 많은 죄들이 이웃들에게 직·간접적 해를 끼친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자기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서로에게 힘이 되며 살아야 합니다.
셋째, 자기 자신을 거스르게 됩니다. 인간은 탄생의 궁극 목적이 아닌 것에서는 행복과 자기 성취를 얻지 못합니다. 죄를 범함으로 인해 인간은 궁극 목적에 도달하지 못하게 되어 영적인 인격을 파괴하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죄’가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죄 짓는 것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심지어 가톨릭 신자라고 말하는 사람들조차도 그 죄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따라서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먼저 삶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사람은 도저히 안 돼”라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관심과 사랑으로 주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 (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기사입력일 : 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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