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지내며 진한 동포애 체험”
“몇 시쯤 도착한데요?” “준비는 다 됐나?” “다시 연락해봐요, 어디쯤인지….”
11월 21일 오전 9시30분. 서울 장충동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 분원(원장 김종필 신부)은 무척 분주했다. 분주함 속에 흐르는 긴장감이 감지 될 무렵 송대석(후고) 수사의 통화 소리가 들렸다. “영동대교 쯤 오시면 전화 주세요.” 송수사가 말을 이었다. “원래 10시까지 오기로 했는데 차가 밀리나 봅니다.” 이내 그는 봉사자들에게 거의 다 왔다고 말하고는 준비 상황을 체크했다.
오늘 서울 분원을 방문하는 이들은 하나원 104기 교육생들, 즉 새터민들이다. 한 두 명도 아닌 83명이나 되는 새터민들이 오는데다 홈스테이까지 하기 때문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 봉헌회 회원들 모두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서울 봉헌회 회장 박용선(루치아노·74)씨도 홈스테이를 신청했다. 그는 “이러한 만남이야 말로 민족 통일의 시작”이라고 했다.
홈스테이를 신청한 봉사자들이 봉사자 유의사항을 다시 한 번 읽어볼 때쯤, 새터민들이 도착했다. 이들은 우선 중부 보건소로 향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한 새터민들은 수도원으로 가 환영식을 가졌다. 이어 식사를 한 후 홈스테이 숙박봉사자의 가정으로 이동했다.
당연히 자가용으로 이동할 줄 알았으나 오산이었다. 새터민들의 한국 사회 정착을 돕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새터민들과 함께 병원과 마트, 은행 등을 둘러보며 한국에서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송수사는 “새터민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소외 계층”이라며 “이번 만남이 서로 간에 사랑을 나누고 체험하는데 있어 좋은 기회가 되었길 바란다”고 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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