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평화, 사랑 실천한 매스컴 종사자들에 시상
건전한 언론문화 발전을 꾀하고 건강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신문, 방송, 출판, 영화 등 매스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정의와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높인 매스컴 종사자들에게 주어지는 ‘한국 가톨릭매스컴상’ 17번째 수상자들이 발표됐다. 다음은 수상작과 수상자 소개.
■ 대상 - ‘동녘출판사’ 이건복 대표
동녘출판사는 1977년 출판계에 입문한 이래 시대의 징표를 읽으며 6백여 종의 양서출판과 보급에 힘을 기울여왔으며 인문, 건축, 인문과학 분야 서적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 참된 지리와 지혜를 제공해 우리사회 발전에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방송부문상 - ‘엄마를 선택한 소녀, 리틀맘 진희’ SBS 뉴스추적팀(배재학, 김광현 기자)
‘엄마를 선택한 소녀, 리틀맘 진희’는 사회적 약자로 고통받고 있는 리틀만들의 현주소와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눈길을 끌었다. 이 프로그램은 소재가 독특하고 방향제시가 분명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신문부문상 -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경향신문 특별기획팀(손제민, 김종목, 장관순 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변화해온 한국 지식사회의 흐름을 짚어보고자 마련된 ‘민주화 20년, 지식인의 죽음’은 지식인 이념분포도, 산국사회 지식인 영향력 조사 등을 통해 현재 지식사회의 총체적인 모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줬다.
접근이 어려운 주제를 새로운 취재 기법을 활용, 구체적이고 현장감 있게 취재해 한국 사회 안에서 지식인의 반성과 성찰, 참된 역할과 사명을 깊이 있게 보여줬다.
■ 인터넷부문상- ‘에이블뉴스’ 백종환 발행인 및 편집국장
인터넷 장애인 신문 ‘에이블뉴스’는 장애인 재활과 자립을 위한 각종 정보 및 뉴스, 장애인 취업을 돕는 구인구직, 사이버민원실, 정보자료실 등 다양한 컨텐츠를 마련해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시각장애인을 위해 소리로 듣는 에이블 뉴스 기능을 도입했으며 청각장애인의 정보접근을 위해 수화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영화부문상 - ‘1번가의 기적’ 윤제균 감독
영화 ‘1번가의 기적’은 재개발 임무를 띠고 1번가에 들어간 건달(임창정 분)이 불우한 환경의 헝그리복서 명란(하지원 분)과 가난하지만 순박한 철거촌 주민들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묘사했다.
영화는 한 인간의 변화가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특별상 - ‘소리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씨앤앰 홍리 프로듀서, 이상재 하트체임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소리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은 바이올린, 피아노, 클라리넷, 비올라 등 악기로 화음을 내는 실내 오케스트라 구성원들이 곡절 많은 사연을 영상에 담아내며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는 장애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대상 수상자 동녘출판사 이건복 대표
“활자로 주님 사랑 전파”
“활자를 통해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신 평화와 사랑을 전파해 나가겠습니다.”
제17회 가톨릭매스컴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동녘출판사 이건복(프란치스코·55·서울 세검정본당)대표는 그리스도인 매스컴 종사자로서의 사명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책은 불특정 다수가 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출판은 사회적, 윤리적 책임이 따르는 작업이죠.”
이대표는 30년 전 어두운 사회의 밝음이 되고자 ‘동녘출판사’를 세우고 출판업계에 뛰어들었다. 책이 좋아 시작한 일이었지만 인기 많은 책보다도 시대적 상황을 알리고 비판의식을 고양시키는 서적들을 다수 발간했다. 언론 탄압이 있던 암울한 시기에도 사회와 타협하는 일이 없이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갔다.
“덕분에 감옥도 가봤어요. 하지만 만약 사회와 타협하고 평탄한 길만 갔다면 지금의 동녘은 없었을 거에요.”
책을 만드는 것이 자신만의 무기라고 설명하는 이대표는 그리스도인 매스컴 종사자로서의 사명도 잊지 않았다.
“매스컴 종사자들은 주님께 선택받은 귀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제 자신이 주님 사업에 일조할 수 있음에 기쁘고 앞으로도 세속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제 일을 다 해 나가겠습니다.”
최근 파주출판 신도시 건립에 여념이 없는 이대표는 “좋은 책을 만들면 독자들이 알아서 찾아오게 되어있다”면서 “좀 더 치열하게 좀 더 열심히 발로 뛰며 독자들에게 좋은 책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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