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한 맛 끌리네
푹 고은 사골국에 얼큰한 양념까지 젊은층 사로잡아
연말이 다가오면서 삶의 쳇바퀴 속에 그동안 잊고 지냈던 지인들을 떠올려 보게 된다. 싸늘한 겨울 바람을 피해 그들과 저녁 한 끼 하며 그동안 못다한 얘기 나눌 장소가 없을까?
대구 신천시장 건너편, 수성구 수성동4가 1052-2에 위치한 ‘최영득 선산곱창’에서 지인들과 회포를 풀어보자. 그 날 잡은 돼지를 직접 손질해 일정 시간 숙성시켜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곱창. 12시간 동안 푹 고은 사골로 우려낸 걸쭉하고 얼큰한 앙념국물. 여기에 라면, 떡볶이, 순대 등 사리를 넣으면 맛깔스런 이 집만의 곱창전골이 완성된다. 조금 아쉽다 싶으면 밥을 볶아 먹을 수도 있다.
‘최영득 선산곱창’ 대표 정영화(로사, 42, 대구 복자본당)-최영득(42)씨 부부는 2003년부터 함께 이 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집안일만 해 온 정영화씨는 음식점을 시작할 때 걱정부터 앞섰지만, 하느님께서 도와 주실 것이란 믿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한다.
“처음에는 동네 어르신들 몇 분만이 단골이었지만 젊은 층도 좋아할 수 있는 보편적 맛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가격도 낮췄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연령층 손님들이 찾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크신 은총 덕분입니다.”
남편 최영득씨는 본당 활동에 적극적이면서도 음식점 일에 열정을 쏟는 아내를 보며 더욱 일에 매진했다. 최씨는 그 어디에서도 먹어 볼 수 없는 곱창전골을 만들기 위해 2년여 동안 비법 연구에 몰두했고, 하루 200여 명의 단골손님들이 찾을 정도로 그 맛을 인정받아 현재 특허 출원 중에 있다.
곱창전골 이외에도 오징어와 삼겹살, 순대 등을 넣은 ‘오삼순 볶음’ 또한 이 집의 단골 메뉴. 곱창을 좋아하지 않는 손님들을 위해 선보인 이 메뉴는 오히려 곱창전골을 맛 본 뒤 반드시 주문하는 인기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곳을 자주 찾는다는 김유경(에스텔, 29)씨는 “원래 곱창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돼지 특유의 냄새가 없고 국물맛이 담백하면서 얼큰해 남편과 자주 들르게 된다”며 “이 곳을 운영하시는 두 부부의 친절함 때문에 더욱 찾게 된다”고 말했다.
※문의 053-752-7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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