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기도하면 행복해져요”
“성가정을 추천해 주세요.” 상현동본당 유정숙 가정생명분과장에게 물었다. 바로 대답이 나온다. “아름다운 한 가정이 있어요. 큰 모범이 되는 가정입니다.”
왕중일(사도요한, 64)씨 가정에는 밤마다 촛불이 켜진다. 왕씨는 아내 고명선(안나, 59)씨와 함께 매일 묵주 기도를 함께하며 성경을 읽고, 토론한다.
평일미사도 거르지 않고, 평일미사 강론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것도 빠트리지 않는다.
왕씨는 소공동체 총무, 쁘레시디움 단장, 전임 사목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본당 봉사로 바쁘고, 아내도 레지오 마리애 등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직장일로 바쁜 두 아들 석훈(비안네, 32)-석원(다미아노, 28)씨의 신앙 내공도 만만찮다. 어릴 시절부터 주일미사 거르면 큰일나는 것으로 알고 성장한 두 아들은 각각 청년 빈첸시오회와 전례부에서 봉사하고 있다. 특히 둘째 아들은 전례부 총무직을 맡고 있고, 청년 미사 때 복사로 제대 위에 서 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주일이면, 네 가족이 모두 성당에서 하루 종일 생활할 정도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함께하는 봉사활동’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결과.
빈첸시오회에서 활동하는 큰 아들 덕분에(?)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거리’는 얼마든지 있다. 결식아동을 돕는 아들이 아이들의 도시락을 걱정하면, 아버지가 장을 보고, 어머니가 반찬을 만드는 그런 식이다.
화요일 분리수거하는 날에 온 가족이 함께 분리수거에 참여할 정도로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온 가족이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되는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 “기도가 우리 가정을 일치시켜 주었습니다.”
아내 고명선씨는 “꾸준히 함께 기도하면, 그 은총은 반드시 주어진다”며 “앞으로 하느님 보시기 좋은 성가정을 만들기 위해 더욱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기도하면 행복해져요.” 가족이 함께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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