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린시절부터 성당에서 늘 꿈을 위해 기도했어요. 쉬지않고요.
본당에서는 전례부에서도 활동했었지요. 인천교구 내 본당이었거든요. 청소년축제인 교구 ‘바다의 별’축제 자리에도 빠지지 않았었지요. 성당에서의 활동 안에 제 모든 것이 있었어요. 참, 제 본명은 비비안나예요.
어린 시절 저희 집은 작은 공소 성당 바로 옆에 있었어요. 조립식 성당에 붙어서 살았던 모습이지요. 그 모습, 아마 상상하기 힘드실 꺼예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께서 갑작스럽게 병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셨어요. 우리 가족은 아버지의 병치료를 위해 서울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갔지요.
모든 것을 포기했던 아버지께서 병이 조금씩 호전되면서 인근 성당에서 관리일을 맡으셨어요. 그래서 우리 가족은 문을 열면 바로 성당을 바라보는 공간에서 살게 됐지요.
아무튼 전 주님 보호 속에서 잘 자랐어요. 주님은 저를 늘 곁에 두시려고 그 작은 성당에서 살게 하신 것 같아요.
성당집에서 지낸 시간이 4년쯤 되네요. 전 매일 저녁 그 성당 마당에서 온몸이 땀에 젖을 정도로 춤추고 노래를 불렀어요.
성당 주변은 공기가 너무 맑았어요. 바로 옆에는 과수원도 있었지요. 노래하고 춤추다 배가 고프면 과일을 따먹으며 그렇게 지냈어요.
지금도 제가 건강하게 노래하고 춤출 수 있는 것은 그때 자연 안에서 뛰어 놀았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특히 전 모든 노래는 자연 안에서 얻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연을 흉내내는 것이 바로 예술이 아닌가해요. 예를 들어 노래를 하면서 동물들의 소리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새소리며 강아지 짖는 소리며, 길가에서 흔히 들리는 소리도 많이 연구하고 귀를 기울여요. 동물들의 소리는 아주 기본적인 삶에서 나오는 간결하고 깨끗한 소리이거든요. 그렇게 늘 자연과 가까이에서 연구하는 것이 내 몫이라는 생각을 하곤 해요. 그 안에서 창조주인 하느님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전 어린 시절 달빛 아래에서 춤을 추다가 그 빛에 비춰진 그림자를 볼 때면 하느님께서 늘 저와 함께 계심을 느꼈어요. 그리고 달빛 아래서 춤을 추며 기도를 했어요.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서 축제 때 노래하며 춤추면 행복하겠지’ 하는 바람도 떠올리고, 또 막연하긴 했지만 ‘유명한 가수와 함께 한 무대에 서면 얼마나 좋을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하는 소망도 가졌어요.
가수가 되고싶다는 소망을 가진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어요. 제가 노래에 소질이 있다고 칭찬해주신 선생님의 말씀이 가장 큰 동기였지요. 어린 아이들은 칭찬에 약하잖아요. 물론 가수인 아버지의 영향도 줄곧 있었어요.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봉헌하면서 살면 가장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지금은 덕분에 목을 쓰면서 활동하는 직업을 갖게 되었지요. 노래를 부르고 또 연기를 하는 모습, 모두 하나의 제 모습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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