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들 가르치며 행복 느껴요”
남성 스포츠로 상징되는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누비는 여성심판이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아이스하키 여성 국제심판 1호 이태리(카타리나, 28)씨가 주인공이다.
“아이스하키가 거친 스포츠다보니 위험도 많이 따르긴 해요. 하지만 박진감 넘치고 스릴 있어서 재미있어요.”
이씨가 아이스하키 경기장을 누비기 시작한 것은 3년 전 일이다. 초등학교 5학년 부터 대학교 2학년까지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주변의 권유로 아이스하키에 발을 들여놓았다.
“피겨를 하면서 항상 아이스하키를 접했기 때문에 생소하지는 않았어요. 또 스케이트를 타야하는 것이 기본인데 오래 전부터 스케이팅을 해왔으니까요. 자신있게 도전장을 내밀었죠.”
“언젠가 올림픽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심판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이씨는 굉장히 욕심이 많다. 현재 아이스하키 심판과 피겨스케이팅 심판으로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정신지체장애아동들에게 하키를 가르치고 있다. 벌써 4년째지만 그에게 장애아동들을 만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전했다.
“처음에 아이들을 만났는데 제 마음 속에서 전혀 거부감이 안 생기고 그저 아이들이 너무 예뻤던 거 같아요.”
특수 체육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전혀 없어 몸으로 부딪히며 배웠다는 그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할수록 욕심이 생긴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고 특히 2009년 미국 동계 장애인 특수 올림픽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얻어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얼음판을 가르는 천사 이씨는 최근 또 하나의 일을 벌였다. 해외입양 지원기관인 둥지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 일인 삼역도 버거울 것 같아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아직 하는 것도 별로 없다”며 수줍게 대답을 내놓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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