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공동체’많을수록 좋아요”
노인대학 참여·연령회 활동 등에 관심
신앙생활 통한 삶의 질 향상 이끌어야
교회의 고령화에 따라 노인과 노인문제에 대한 교회의 적극적인 대처와 사목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노인사목에 대한 교구나 본당 사목자의 관심은 여전히 부족하고 노인사목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나 체계적인 보고서 또한 마련돼 있지 않아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사목활동이 펼쳐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이성원 신부)는 11월 27일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 ‘노인사목 실태 및 욕구조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노인사목부가 2007년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노인사목 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열린 심포지엄은 오늘날 교회 내 노인신자의 모습을 생활 전반에 걸쳐 총체적으로 분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 조사를 통해 드러난 교회 노인계층의 실태 및 욕구 현황은 향후 교회의 노인사목 방향을 정립하고 실천해 나가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본지는 2회에 걸쳐 심포지엄에서 발표된 연구결과를 요약해 보도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서울대교구 내 60개 본당 예비노인(55~64세) 신자와 노인(65세 이상) 신자 등 평신도 3555명, 사제 66명, 수도자 95명이 답한 설문지 중 3007부를 분석한 것이다.
사회인구학적 특성
응답자의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여성(76.1%)이 남성(23.9%)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노인대학에 다니는 노인의 경우 예비노인(55~64세)이 23.9%로 가장 많지만 70세 이상도 71~75세 21.5%, 76~80세 20.6%로 노인대학의 반 이상이 7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대학에 다니는 노인들의 학력은 초졸(24.8%), 고졸(24.3%), 대졸(16.4%) 순이었으며, 설문에 응답한 노인의 현재직업을 조사한 결과 무직이 49.2%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족생활
노인신자의 가구형태는 자녀와 동거하는 노인신자(47.4%)보다 따로 생활하는 노인 단독가구(49.7%)가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노인들에 대한 가족부양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의 사회적 지원 요구를 증가시킬 것이며 교회가 노인신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함을 시사한다.
당면한 가장 어려운 문제에 대해 노인신자(65세 이상)는 건강(50.3%), 경제적 문제(28%), 소외감/고독감(7.1%) 순으로 꼽았으며, 예비노인은 경제적 문제(38.8%)와 건강 문제(31.3%)를 지목했다.
경제생활
가정의 월평균 소득에 대해 응답자 중 10.2%가 5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반면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50만원 미만으로 생활하는 노인도 26.6%, 차상위계층에 해당하는 노인도 22.4%에 이르고 있다.
하루일과를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복수응답)에 59.1%가 종교 활동을 선택했고 40.0%가 취미활동, 38.9%가 인간관계, 34.5%가 집안일을 선택했다. 한편 ‘특별한 것 없음’이라고 응답한 노인도 16.7%에 달해 본당과 교구차원에서 이들의 무력한 일상이 건강한 신앙생활로 이어져 궁극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앙생활
한 주간 동안의 미사참례, 묵주기도, 자유기도, 성경읽기, 성체조배 등에 대한 빈도를 조사한 결과, 주간 미사참례는 주 2~3회가 35.3%로 가장 많았다. 매일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노인이 60.8%였으며 매일 성경을 읽는 노인도 34.5%에 달했다. 성체조배는 매일 하는 노인이 13.7%인 반면 가끔 한다가 39.6%, 안 한다가 1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앙생활을 하는 중요한 이유는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가 62.8%였으며 다음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하여’(21.8%), 의무(9.8%), 불안(3.4%), 교제(0.8%) 순이었다. 의무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노인도 9.8%라는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신앙이 본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복수응답)는 마음의 평화(89.1%), 죽음에 대한 안심(45.4%), 인간관계 유지 및 증진(34.0%), 건강유지 및 증진(32.0%), 내세에 대한 확신(27.2%) 순이었다.
노인들은 과거에 레지오 활동(55.7%)에 가장 활발히 참여했으며 현재는 노인대학 참여(55.5%), 레지오(48.9%), 연령회(31.7%), 성당청소(21.7%), 주보 접기(13.8%) 순이었다.
미래에 하고 싶은 활동(복수응답)으로는 노인대학 참여(38.8%)를 첫 순위로 꼽았으며 연령회(31.0%), 레지오(28.0%), 신심단체(18.8%), 주보 접기(10.1%)가 뒤를 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교회 내 특히 본당은 노인성을 특성화하여 본당 공동체의 활동에 참가할 프로그램과 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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