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강좌·복지활동 지원 절실
장례예식·성경공부·의료지원 등에 관심
봉사자 양성·프로그램 개발 우선적 과제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가 2007년 3월부터 5월까지 실시한 ‘노인사목 실태 및 욕구조사’ 결과를 지난 주에 이어 게재한다. 이번 조사결과는 서울대교구 내 60개 본당 예비노인(55~64세)신자와 노인(65세 이상) 신자 등 평신도 3555명, 사제 66명, 수도자 95명이 답한 설문지 중 3007부를 분석한 것이다.
노인사목활동
응답자는 노인사목에 대한 본당 배려에 대해 ‘보통이다’(42.9%), ‘많이 한다’(26.2%), ‘매우 많이 한다’(12.7%), ‘거의 안 하는 편이다’(11.7%), ‘전혀 안 하는 편이다’(6.5%) 순으로 답했다.
노인사목활동의 중요성을 교육·문화, 복지, 신앙 등의 세 측면에서 나눠 물은 결과 ‘신앙’(43.4%)과 ‘복지’(41.2%)를 꼽은 노인이 비슷했고 ‘교육·문화’(15.4%)가 가장 낮았다.
본당에 원하는 사목활동으로는 신앙 부분에서 ‘임종미사 및 장례예식’(50.7%), ‘노인 신앙 교양강좌’(38.1%), ‘노인 교리 성서반’(28.5%)으로 나타나, 노인은 신앙적인 부분에 가장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죽음을 준비하고 여생을 하느님 앞에서 신앙적으로 마무리하고 싶은 욕구가 강함을 유추할 수 있다. 아울러 복지 부분에서는 ‘노인건강/의료지원’(53.7%), ‘무료식사 제공’(33.8%), ‘노인상담’(30.8%)을 택했으며, 교육·문화 부분에서는 ‘노인대학 운영’(68.6%)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본당 부설 노인대학 실태
노인대학에 다니는 노인의 83.8%가 여성으로 나타났다. 여성 노인의 평균수명이 남성 노인에 비해 길고 교회 내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으나 남성노인은 왜 노인대학을 외면하는 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연령대별로는 71~75세(28.4%)가 가장 많고 81세 이상도 17.8%인 것으로 나타났다. 71~75세, 76~80세 두 연령층을 합하면 56.5%여서 노인대학생의 반 이상이 70대 이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노인대학에 다니는 이유에 관한 물음에 ‘친구를 사귈 수 있다’(23.2%), ‘신앙생활을 할 수 있어서’(22.0%)가 가장 많았다. 반면 노인대학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는 ‘노인 취급 받기 싫다’(29.4%)가 기타 답변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았다. 노인대학이라는 용어가 주는 거부감과 왠지 그곳에 가면 힘없는 노인을 모아 놓은 곳이라는 편견이 작용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본당 밖 노인교육시설과 비교, 본당 노인대학의 차별성에 관한 물음에는 51.7%의 응답자가 ‘신앙생활에 도움’을 꼽았으며 이어 ‘봉사자들이 더 좋아서’(16.4%), ‘신부님/수녀님이 더 좋아서’(8.7%) 순이었다. 본당 부설 노인대학에서 선호하는 프로그램으로는 ‘율동’(25.0%), ‘특별강좌’(19.4%), ‘성지순례’(17.6%), ‘미사’(17.3%)로 나타났다.
앞으로 노인대학 취미반에서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성별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컴퓨터’(42.5%)를 가장 선호했고 그 다음이 ‘성서’(30.1%)였으며 여성노인은 ‘노래교실’(49.8%), ‘춤’(30.4%)을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사목에 대한 사목자의 인식
사제 63명을 대상으로 본당의 사목방향 우선순위 세 가지를 설문한 결과 노인사목은 1순위에 포함되지 못했으며, 2순위에서는 청소년·청년사목, 선교에 이어 세 번째, 3순위에서는 11명이 응답해 첫 번째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제들은 노인사목을 가장 중요한 사목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두 번째나 적어도 세 번째로 중요한 사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노인사목 관련 어려운 점으로는 13명이 ‘봉사자의 양적, 질적 문제’라고 응답했으며 ‘프로그램 개발’(5명)이나 ‘재정문제’(5명)가 뒤를 이었다.
노인사목에서 중요한 것으로는 ‘복지’라고 응답한 사목자가 31명(47.7%)으로 가장 많았고, ‘신앙’이 19명(29.2%), ‘교육·문화’ 15명(23.1%)으로 나타났다. 사목자들은 노인신자들에게 신앙이나 교육·문화적인 측면보다 차량봉사나 식사 제공 또는 의료지원 등의 복지 측면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인사목 관련 건의사항으로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14명), ‘전문인(봉사자 포함) 양성’(9명), ‘정책의 일관성 및 시스템 정비’(3명) 등이었다.
서울대교구장 실천교서에 대한 설문에서는 ‘병환 중이거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불편한 노인을 위하여 병자성사와 노자성체를 모실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실천점수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다양한 노인사목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행하고 있습니까’, ‘노인을 사목의 대상으로만이 아니라 사목의 주체로서 노인 스스로 노인사목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 주고 있습니까’는 평균 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응답한 사목자 대부분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을 노인사목 관련 건의사항으로 지목한 것을 감안하면 교구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노인 관련 프로그램 지원과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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