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복음화 키워드는 ‘다양화’

교회 내 ‘문화 복음화’ 열기 후끈 … 사목적 대안 모색 잇따라

나이 장르 고정 관념 깬 창작성가 발표, 인터넷 모임 전시 활발

2007년은 21세기 교회복음화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문화의 복음화’를 위해 문화계 전반에서 새로운 시도와 연구가 이어진 한 해였다.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위원장 조환길 주교)는 ‘문화의 복음화 포럼’을 마련하고 상반기에는 ‘웹2.0시대 사목과 UCC’를, 하반기에는 ‘디지털 문화와 사라진 아동기’를 주제로 일곱번의 정기포럼을 열었다. 이번 포럼은 교회 내 문화의 복음화의 현 실태를 진단하고 사목적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는 음악계 활동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으로 한국가톨릭성음악작곡가협회(회장 고승익, 담당 최호영 신부)와 가톨릭작곡가협회(회장 최병철, 담당 이상철 신부)가 각각 창작발표회를 열어 다양한 창작 성가를 선보였다.

이러한 창작발표회는 성음악의 다양화는 물론 교회 내 음악인들의 역량을 펼치는 자리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 작곡가협회는 또 내년 통합을 통해 더욱 활발한 창작활동을 펼칠 것을 밝혀 성음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례음악으로서 CCM과 국악의 가능성 모색’을 주제로 열린 한국 천주교회 전례음악 봉사자 대회는 CCM(Contemporary Christian Music)과 국악을 효과적으로 전례음악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자리가 됐다.

아울러 활동하고 있는 생활성가가수들을 중심으로 한국천주교 CCM찬양사도협의회가 9월 발족됐다. 현재 창작, 공연 등 다채로운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협의회는 교회 청소년·청년 문화를 활성화 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교회 관현악에도 파란신호등이 밝혀졌다. 한국교회 최초로 각 교구 신자 음악인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구성한 ‘한국 우니타스 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4월에 창단, 한층 더 수준 높아진 교회음악을 선사할 계획이다. 의정부 교구에서는 음악적 탤런트를 지닌 청소년들을 음악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마련한 청소년오케스트라 ‘피델리스’가 대중 앞에 첫 공연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온라인에서 활발하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동호회의 활동이 오프라인까지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김건정(주교회의 성음악분과 위원)씨가 운영하는‘Cafe전례음악’(cafe.daum.net/patritius)은 지난 2월 전례음악 봉사자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첫 번째 오프라인 행사를 치렀다. 또한 인터넷카페 ‘가톨릭국악성가 하늘나라’(cafe.daum.net/sugu ncp)가 주최한 제1회 가톨릭국악성가축제에도 많은 신자들이 참여해 국악성가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미술 분야도 역시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발전을 도모했다. 교회 내 갤러리 ‘평화화랑’과 ‘가톨릭화랑’에서도 지속적으로 현대 성미술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전시회를 다수 선보였다.

원로 미술가들도 꾸준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최종태(요셉·77) 교수는 올 한 해 동안 자코메티의 조각상을 재구성한 먹그림을 전시한 ‘먹빛의 자코메티-최종태가 그린 가녀린 영혼의 초상’전을 비롯 최병상 교수와 참여한 공동전시회, ‘구도의 여정’ 등 다채로운 전시회를 열었다. 또한 현대 한국화에 큰 영향을 미친 월전 장우성(요셉) 화백의 예술혼이 담긴 이천시립 월전미술관이 개관해 신자뿐 아니라 미술애호가들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가톨릭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대형기획전도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에서 선보인 ‘비엔나 미술사 박물관전-렘브란트와 바로크 거장들전’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특별전시장에서 2008년 6월까지 열리는 ‘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한 ‘대한민국종교문화축제’와 가톨릭화랑에서 열린 ‘불교와 가톨릭 미술인의 만남’ 등 타종교와 소통하며 친교를 나누는 자리가 꾸준히 마련됐다.

또한 사랑 앞에서 갈등하는 신학생의 고뇌를 다룬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연출한 민병훈(바오로) 감독은 이 영화로 국내외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설명

▶가톨릭작곡가협회 창작발표회 모습.

▶전국 신자 음악인으로 구성된 한국우니타스심포니 오케스트라.

▶의정부교구가 창단한 청소년 오케스트라 ‘피델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