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미켈란젤로가 그린 성 베드로대성당 돔의 스케치가 발견됐다.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12월 6일자 보도를 통해 “미켈란젤로가 그린 성 베드로대성당 돔의 스케치가 성당 사무실에서 발견됐다”며 “진홍색 분필로 도안된 이 스케치는 미켈란젤로가 사망하기 채 1년도 전인 1563년 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에 따르면, 석공들이 석재 가공에 참조하도록 그려진 이 스케치는 미켈란젤로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설계도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돌 재료의 가공 형태를 결정할 때 마다 미켈란젤로가 보여주었던 확고한 필선으로 보아 이 스케치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의 것으로 보인다.
미켈란젤로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추정되는 스케치가 발견됨에 따라 당시 90세를 앞둔 그가 성당 건축 현장에 들리지도 않은 채 어떻게 작업 지시를 계속 내릴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게 될 전망이다.
미켈란젤로는 성 베드로대성당의 돔과 이를 받쳐주는 4개의 기둥을 그가 사망하기 직전인 1564년 2월에 완성했다. 그는 89세의 일기로 사망하기 3주 전 완성된 돔에 직접 올라가 검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세르바토레 로마노는 “석공들을 위한 미켈란젤로의 스케치는 대부분 파기되거나 작업 현장에서 사라져버렸지만, 이 스케치는 현장감독이 스케치 뒷면에 당시 돌 재료의 운반과 관련된 문제를 기록해놓는 바람에 보전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1547년부터 대성당 건축에 끊임없이 정진했던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성 베드로대성당의 돔은 이후 많은 서양 여러 나라들의 건축 형태에 본보기가 됐다. 성 베드로대성당의 돔을 본딴 건물로는 영국의 세인트폴대성당 돔,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 돔, 미국 워싱턴의 국회의사당 지붕 등이 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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