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소품 하나로
성탄 분위기 물씬~
각종 ‘크리스마스 장식’ 찾아온 상인들로 북적
밤샘 작업해 새 유행에 맞는 소품 척척 만들어
“징글벨 징글벨 징글 올 더 웨이”
아름다운 빛으로 수 놓인 밤거리, 거대 크리스마스 트리,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신나는 캐롤 소리, 바야흐로 모든 이들이 기다리는 성탄절이 다가왔다. 사람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집 안을 산타와 트리, 루돌프 등 장식으로 꾸미며 성탄을 맞이한다.
하지만 성탄기간 동안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 ‘장식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은 많지 않다.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다시 박스에 담겨 창고에 보관되기 일쑤다. 올해는 성탄절을 더욱 빛나게 만드는 조연 크리스마스 장식품에 담긴 애환과 사랑을 느껴보자.
크리스마스 장식의 메카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은 코 앞으로 다가온 성탄을 준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소형 트리부터 거대 트리, 산타, 눈사람 인형, 천사모빌 등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상품을 자하상가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우리가 길거리와 성당 등에서 느끼는 크리스마스가 대부분 이곳에서 만들어 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사람들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상가 이곳 저곳을 뒤지며 마음에 드는 장식품을 찾아낸다. 이때 상인들의 마음은 좌불안석이다. 몇 개월동안 준비해 만들어 놓은 결과물에 대한 평가를 받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성탄을 위해 늦가을부터 분주하게 움직인다. 새로운 유행 코드를 읽어내고 다른 상점들보다 독특한 장식품을 내놓으려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모른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욕구를 알아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 게다가 주문 마감을 맞추기 위한 밤샘작업은 기본이다. 상인들은 단 몇 주간이지만 온 힘을 다기울인다. 장식품으로 집 안을 꾸미고 예쁜 성탄을 꿈꾸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지칠 틈도 없다.
성탄을 기다리는 기간동안 상인들은 몸이 열개라도 부족하다. 백화점과 대형매장은 물론 성당과 교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성탄장식을 찾는다.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상점과 창고를 뛰어다니는 상인들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상인들이 열심히 만든 장식품들은 11월 중순부터 상가 곳곳에 모습을 드러낸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트리에 사로잡힌 행인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또 춤추는 산타의 귀여운 손짓에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산타와 함께 귀가를 한다. 몸과 마음이 힘들어도 상인들이 크리스마스를 나는 낙도 여기에 있다. 장식을 보고 짓는 사람들의 작은 미소에 내년에는 더 예쁘고 색다른 장식을 만들고자 다짐한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장식용품 상점을 운영하며 남들보다 빨리 성탄을 맞는다는 김순옥(데레사 52 서울 잠원동본당)씨는 “남들보다 오래 대림기간을 보내는 만큼 더욱 뜻깊고 기쁜 성탄을 보낸다”며 “또 우리 가게에서 장식을 사가는 손님들이 즐겁고 희망으로 가득찬 성탄을 맞이하게 된다면 저도 기쁘다”고 전했다.
25일 모든 성당에서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가가 울려 퍼진다. 성탄기간 동안 빛을 발하던 전구들도 더욱 환하게 반짝거린다.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조연들. 올해는 한번쯤 그 빛과 아름다움에 담긴 상인들의 정성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또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 연말연시 사랑과 나눔을 기다리는 이웃들에게 우리 모두가 아름다운 빛이 된다면 더욱 따뜻하고 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설명
▲천으로 만든 눈사람 인형. 많은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를 선사하고 싶은 김순옥씨가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7-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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