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교황 알현
노무현 대통령이 2월 15일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알현했다. 한국 국가원수가 교황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생명의 존엄성 수호를 위해 일하는 한국의 모든 이들을 치하한다고 밝히고, 공동선과 사회정의를 증진하려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정부가 되도록 노대통령이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아울러 한국 방문을 청한 노대통령에게 적절한 시기에 방문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교황, 중국교회에 친서 보내
교황청은 6월 30일 ‘중국 가톨릭교회의 주교, 사제, 수도자와 평신도들에게’ 보낸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친서를 공개했다.
교황은 친서에서 중국 교회의 참된 복음화를 위해서는 중국 교회의 일치와 정부의 권력으로부터 벗어난 종교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친서는 중국과 중국 교회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표명한 것인 동시에 중국 가톨릭교회의 활동을 위한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트렌트 미사 전례 허용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트렌트 공의회 방식의 미사 전례 거행을 허용하는 ‘교황 자의교서’(motu proprio)를 7월 7일 공개했다.
1570년 트렌트 공의회에서 확정돼 1969년까지 이어졌던 ‘트렌트 미사’가 38년 만에 부활함에 따라, 신자들이 원할 경우 사제는 ‘트렌트 미사’를 집전할 수 있게 됐다.
현 교회법은 라틴어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서는 교황청 또는 해당 지역 추기경으로부터 허가를 받도록 돼있다.
◎스페인 순교자 498명 시복
교회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복식이 10월 28일 로마에서 거행됐다.
이날 시복된 복자들은 스페인에서의 내전으로 1930년에 희생된 순교자 498명으로서, 이 같은 규모의 시복식은 2000년 교회 역사상 가장 큰 것이다.
특히 이번 시복식은 대체로 시복식이 해당 지역 교회에서 거행되는 관례와 달리 로마에서 거행됐다. 이날 시복된 복자들은 스페인 전역과 쿠바, 프랑스, 멕시코 등지의 출신들이며, 축일은 11월 6일로 규정됐다.
◎특별희년 ‘바오로 해’ 선포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전야인 6월 28일, 바오로 사도의 탄생 2000주년을 맞아 2008년 6월 28일부터 2009년 6월 29일까지 1년 간을 특별희년 ‘바오로 해’를 지낸다고 선포했다.
보편교회는 이 기간 동안 이방인의 사도 바오로의 삶과 신앙을 기리게 되며, 한국교회도 바오로 사도의 영성을 따르는 수도회들을 중심으로 기념행사를 준비하기로 했다.
◎루르드 성모성지 희년 선포
2008년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을 맞아, 보편교회는 12월 8일부터 2008년 12월 8일까지 1년 동안 루르드 성모성지 희년을 지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모든 신자들은 루르드 성모 발현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게 됐다. 교황청은 아울러 이 뜻 깊은 시기를 맞아 루르드 성모성지를 순례하는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대사를 수여하기로 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희년 기간 중 루르드 성모성지를 방문할 계획이다.
◎유엔, 사형 유예 결의안 첫 채택
유엔이 사형제의 궁극적 폐지를 목표로 국제사회가 사형 집행을 유예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유엔 총회의 인권문제 등을 다루는 제3위원회는 11월 15일 87개 회원국이 공동 제안한 ‘사형 집행 유예(moratorium)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99표, 반대 52표, 기권 33표로 통과시켰다.
이번 사형 집행 유예 결의안은 강제적 구속력은 없지만, 국제적인 도덕적 규범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동방교회, 교황 수위권 첫 인정
교황청은 11월 18일 동방교회와의 분열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로마교회의 우위성에 대한 인정이 처음으로 이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 이탈리아 라벤나에서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과 동방교회 페르가모의 요안니스 수석 대주교가 주재해 마련한 가톨릭-동방교회 국제신학위원회을 통해 합의된 최종문서에 따른 것으로, 양측은 여기에서 사상 처음으로 로마 주교의 수위권에 대해 인정했다.
◎새 추기경 23명 탄생
베네딕토 16세 교황 즉위후 두 번째 열린 추기경회의를 통해 새 추기경 23명이 탄생했다. 교황은 10월 17일 8명의 교황청 관리를 비롯한 23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하고, 11월 24일 추기경 회의에서 이들을 서임했다.
이번 새 추기경 임명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새 추기경들이 공식 서임됨으로써 추기경단의 수는 모두 201명이 됐고, 그 중 교황 선출권을 지닌 80세 미만의 추기경 수는 119명이다.
◎새 회칙 ‘희망으로 구원을’ 발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1월 30일 즉위 후 두 번째 회칙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습니다’(Spe Salvi)를 발표했다. 서론과 본론 여덟 개 장으로 이뤄진 회칙은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희망에 관한 것으로, 현대 세계와 교회가 참된 희망을 발견하게 되기를 간구하고 있다.
지난 2005년 12월 25일자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에 이어 두 번째 회칙인 ‘우리는 희망으로 구원을 받습니다’는 라틴어를 비롯해 라틴어를 비롯해 영어, 불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8개 언어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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