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미대 조소과와 동대학원을 나오고, 대한민국 중심작가 초대전 등 100여 회 가까운 전시회를 가진 중견 조각가 엄종환(요셉)씨, 교황청과 프랑스 루르드 성지, 주 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저 등에 그림을 봉정한 화가 심순화(카타리나)씨. 국전과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입선한 서예가 안익수(베드로)씨. 홍익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화가 나경환 신부….
한명 한명이 모두 한국교회 미술계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내노라하는 인물들이다.
수원가톨릭미술가회(회장 엄종환)에는 이런 작가가 무려 63명이나 된다. 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미술가회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어느 덧 서양화, 한국화, 조각, 공예 디자인, 서예 등 모든 미술 분야를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대규모 문화 복음화 단체로 성장했다. 일반 미술 단체들은 연 1회 정기전도 힘들어 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수원가톨릭미술가회는 정기전 9회, 성화.성물전 8회, 순회전 6회, 특별전 2회 등 모두 25회의 전시회를 개최했다. 왕성한 활동력과 알찬 조직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다.
미술가회는 외연을 더욱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는 수원교구만이 아닌, 서울과 의정부, 인천교구 미술인들이 함께하는 연합 전시회를 주관, 성미술을 통한 미술인들의 영적 교류에 앞장설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수원미술가회가 서울대교구 등이 참여하는 연합 전시회를 주관한다는 점에서 미술가회 특유의 결집된 역량을 엿볼 수 있다.
미술가회의 발전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수원성지 내에 성 미술 전문 전시공간, ‘뽈리 화랑’이 최근 세워졌다. 미술가회는 이를 토대로 작가들의 창작 의지를 고취시켜 나갈 예정이다. 또 성당을 찾아다니며 전시회를 개최, 성미술을 접할 기회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엄종환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수원가톨릭미술가회 회원들은 각자의 탈렌트를 주님께 봉헌하며 이를 통한 영성적 성찰은 물론 미술을 통한 성화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탈렌트는 서로 다른 모습으로 창작되지만, 이러한 다양함이 같이 모여 있어도 잘 어울리는 것은 주님의 한 가족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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