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천사’ 찾은 ‘산타’
“이건 산타마을에서 보내온 특별한 동화책이랍니다. 저절로 색깔이 칠해지네요.”
“여기 보세요. 몸이 불편한 친구들을 위해 손대지 않아도 혼자서 묶이는 운동화 끈이예요.”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신기한 마술쇼에 어린 눈망울들이 휘둥그레진다.
장애를 딛고 일어서 핸드벨을 연주하는 ‘나루터(정신지체장애인시설)’ 벨콰이어의 진지한 모습에도 감탄사가 절로 난다. 캐릭터 인형들과 함께 한 레크리에이션과 즉석 기념사진 촬영도 마냥 즐겁다.
12월 16일 오전, 가톨릭대 성모병원 11층 소아암병동에서 투병 중인 어린이들은 모처럼 한데 모여 신나는 한때를 보냈다. 항암 치료로 너나할 것 없이 머리카락이 빠지고, 면역력이 약해져 시종일관 커다란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입가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가 마련한 ‘산타가 되어주세요’ 작은음악회 행사 덕분.
예수성탄대축일을 앞두고 투병 중인 어린이들을 격려하고자 마련한 이날 행사에서는 이벤트 기획사 까만소의 진행으로 나루터 벨콰이어 연주, 띠앗누리 봉사자 이수익(대건안드레아)씨의 마술 공연 등이 이어졌다. 특히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백혈병 등으로 투병 중인 어린 환우 전원에게 맞춤 제작한 누비담요와 노트, 달력 등을 선물하며 빠른 쾌유를 독려했다.
이날 각각의 병실을 방문, 성탄선물 전달에 동참한 성모병원 원목실장 김효성 신부는 “치유자이신 예수님의 은총이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골고루 번져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진행했다”며 “성탄대축일을 맞아 환우들과 그 가족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깊이 새기고 희망을 나누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이날 행사에 앞서 대전성모병원 등 10개 병원 원목실을 통해 난치병 어린이 750명에게 성탄선물을 전달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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