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해도 이제 저물어 간다. 교구는 지난 1년간 하느님을 붙잡고 열심히 뛰었고, 그리스도께 의지해 열심히 기도했고, 성령께 매달려 열심히 살았다. 새해를 앞두고 지난 한해 교구의 전체 흐름과 주요 기억들을 되짚어 본다.
2007년은 사라져가는 ‘성가정’ 의미를 되살리기 위한 교구 활동이 돋보인 한해였다. 평신도 사도직 활성화와 이주사목 등 사회사목 분야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치유기도 및 잘못된 성모신심에 대한 경각심이 그 어느 해 보다 부각됐던 한해이기도 했다.
■ 성가정운동 활성화
2007년은 수원교구가 ‘행동하는 교구’임을 다시 한번 드러내 보인 한해였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은 대리구 및 본당, 교구 내 모든 가정이 참여하는 전 교구 차원의 성가정 운동을 3개년 계획으로 수립 지난 2월 21일 본격 시행했다.
교구 차원에서 ‘성가정’을 주제로, ‘구체적’ 프로그램을 실시한 것은 수원교구가 처음이다.
특히 교구가 성가정 운동을 교구 전체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한 것은 ‘구호’를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그동안 교회 내 일부 가정운동은 “가정을 살려야 한다”는 원칙론적 접근, 혹은 “성가정 구현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요청) 차원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교구의 시도는 “이렇게 하면 성가정이 될 수 있다”는 구체적 대안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2단계로 돌입하는 성가정 운동이 앞으로 어떤 열매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 평신도사도직 활성화
수원교구에 가면 평신도 사도직이 보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평신도 사도직 활동이 그 어느 해 보다도 활발했다.
미리내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 반대를 위한 교구 환경연합의 활동에서부터 교회 내 복음화 활동에 이르기까지 평신도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교구는 지난 여름 지금까지 한국교회에서 유래가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틀)을 가동하고 나섰다. 가칭 ‘라너 프로그램’(Rahner Project)이 그것.
교회의 현대화와 쇄신에 큰 영향을 미친 신학자 ‘칼 라너’에서 따온 라너 프로그램은 평신도에 의한 평신도를 위한 평신도의 프로그램으로, 평신도 인재풀 창출을 위해 기획된 전문 봉사자 양성 및 통합관리 시스템을 말한다. 검증된 평신도 지도자를 교구가 직접 양성하고 조직화해 평신도 교육의 전면에 나서도록 한 것이다.
이를 위해 교구는 그 첫 단계 작업으로 ▲성경봉사자회 ▲소공동체 봉사자회 ▲선교봉사자회 ▲가정 복음화 연구 봉사자회를 중심으로 복음화 봉사자회를 설립했다. 한국교회에서 교구가 직접 선교와 소공동체, 성경 전문가를 모집, 양성, 조직화해 일선 본당에 파견하는 것은 유래가 없는 일이다.
이 같은 교구의 평신도 사도직에 대한 교구의 전폭적 지지는 ‘평신도들의 자발적 교육열기→봉사의욕 고취→격려→신뢰에 걸맞는 높은 수준의 평신도 사도직 실현→신뢰’라는 선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다.
■ 사회사목 약진
교구 사회복지활동이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수 년 년전만해도 10~20개소에 불과하던 교구 인준 사회복지시설이 벌써 100개소를 넘어섰다.
직영 복지관만 6개소. 복지 분야도 장애인, 여성, 의료, 노인, 행려인 등 전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가톨릭 사회복지 지역 네트워크 형성’등의 준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마음’을 통한 종파 초월 대사회 나눔 운동에도 전력하고 있다.
사회복지회는 동시에 본당 사회복지분과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2008년도 복음화 지침서에 따르면, 사회복지회는 내년 한 해동안 본당 사회복지 모델을 연구 개발하는 데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대리구 단위 사회복지분과 체계 연구 및 활동 체계 확립 등 수원교구만의 가톨릭 사회복지 모델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 가톨릭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 및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서도 땀 흘릴 예정이다.
이주사목의 활성화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왕림 이주사목센터, 올해 4월 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5월 외국인 여성 쉼터 건립에 이어 6월에는 경기도 광주시에도 이주노동자를 위한 사목센터를 설립했다. 이밖에도 다문화 가정 아동을 위한 어린이집 설립 등 이주사목 분야는 숨쉴 틈 없이 움직이고 있다.
68만 신자 수에 걸맞는 ‘나누는 교구’로의 도약, 그 원년은 바로 올해였다.
■ 치유기도 등 경각심 고취
잘못된 신심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교구장은 10월 1일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에게 보내는 사목적 권고 ‘교회의 생활’을 발표, ▲나주의 사적계시와 성모신심 ▲상주의 사적계시를 중심으로 한 성모신심 ▲베이사이드의 성모 신심 등 일부 잘못된 성모신심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교구장은 또 11월에는 교구내 일부 신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가계치유’의 이설에 대한 강한 우려와 함께, 교구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교구장은 위령성월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가 우려하는 가계치유에 관한 수원교구 교구장의 사목적 권고’를 발표, “가톨릭 신앙인이라면 교회의 정통 가르침에 따라 올바른 신앙생활에 정진하여 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 기타
새로이 요당리 성지 개발에 착수하는 등 신앙 선조들의 신심을 따르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어농, 양근, 수리산 성지 등 기존 성지들도 차별화 및 성전건립, 성지 개발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렸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를 창간하고, 교구 명예기자단을 출범시키는 등 홍보 활동 또한 크게 강화한 것도 2007년을 보내면서 빠트릴 수 없는 기억들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