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인드글라스는 공간-빛이 창조한 신비”
1990년 이후 선보인 130여 작품 수록
작품 속 ‘블루’의 상징적 의미 해석도
부산 남천 주교좌성당에 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성당의 천장부터 한쪽 면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에 시선을 빼앗긴 경험이 있을 것이다. 크기도 크기이지만 빛을 통해 전해지는 푸른색 아름다움이 우리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작품들을 직접 가서 보지 않더라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교회 안팎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조광호 신부(인천 가톨릭대 종교미술학부 학부장)가 화집 ‘조광호의 스테인드글라스 블루 로고스‘(Art & Caritas/241쪽/9만원)를 내놓았다.
화집에는 남천 주교좌성당을 비롯해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 인천 남촌동성당, 서울 신정3동성당과 숙명여대 박물관에 설치된 스테인드글라스 등 130여 점에 가까운 크고 작은 작품들이 담겨있다. 1990년 초부터 최근 작품까지 수록되어 있어 시대별로 변하는 작품들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또한 작업노트와 그의 작품에 대한 전문가들의 글들이 한글과 영문으로 실려 있어 볼거리뿐 아니라 읽을거리도 풍성하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전통적 방식은 물론 현대적 표현 기법 등 다양한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을 배운 조신부는 회화적 특성을 살린 작품을 다수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수천 여 종의 색유리와 유약을 사용해 얻어진 다채로운 표현으로 구성된 그의 작품들은 빛 중의 빛인 ‘블루’에 대한 상징 해석과 하느님 말씀으로서의 ‘로고스’를 일체화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주어진 공간과 빛의 상관관계를 통해 전혀 예상치 않았던 신비로운 공간으로 탈바꿈 시킬 수 있다”며 “현장에 있는 작품을 볼 때 비로소 실재를 만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권의 책으로 엮은 화집이 스테인드글라스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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