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사는 새해를 맞아 ‘가톨릭계 대학 탐방’ 기획 시리즈를 마련합니다. 국내 가톨릭계 대학들이 각 지역에서 어떤 특성화 교육을 펼치고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대학 현황, 교육 비전 등을 중심으로 알아봅니다.
아울러 각 대학들의 정신, 교육 이념 등을 통해 가톨릭계 대학의 사회적 위상과 역할을 조명해 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랍니다.
국제화의 선두에 서 있는 서강대학교
‘세계는 하나’ ‘지구촌’. 이런 문구와 단어들이 식상하게 된 지 오래다.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더 나아가 생존전략으로 자리잡았다.
국제화의 선두에 서있는 서강대학교(총장 손병두). 서강대는 지난 2005년 개교 50주년을 앞두고 서강 2010 프로젝트 ‘세계속의 서강, Sogang in the World’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이 비전은 예수회 교육 이념 구현을 통한 전인적 인재와 인류 사회에 봉사하는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적어도 5개 부문을 세계 100대 이내에 포함시키는 경쟁력을 갖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서강대의 국제화 전략을 알아본다.
‘세계 100위권 대학’ 향해 뛴다
외국인 교원 확충·국제인프라 구축 등 전략수립
125개 해외대학과 교류 협정…영어강의 의무화
#대학 전체의 국제화
서강대는 국제화 강화를 이루기 위해 5가지 영역에서 세부전략을 수립했다. ▲외국어 강의 확대 ▲예수회 네트워크 형성 ▲외국인 교원 초빙 ▲행정 지원 및 인프라 구축 ▲문학부 특성화 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를 위해 각 영역별 전략을 수립, 2006년부터 실제화 하고 있다.
#국제교류
서강대는 현재 해외 36개국 125개 대학과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교류협정 체결 대학 수가 국제화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화의 기반을 쌓는다는 점에서 무시 못 할 수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Exchange Student Program). 최근 3년간 서강대는 2005년 82명/22명, 2006년 95명/22명, 2007년 132명/37명(입국/출국)으로 교환학생 수를 매년 증가시켜 왔다. 이는 2010년까지 학부생 10% 이상을 교환학생 경험을 하도록 목표로 삼고 있다.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
국제적인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 역시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독일기업 인턴십(SIEMENS, BMW, SAP 등 세계 유수의 독일 기업) ▲TWC(The Washington Center) 인턴십(전 세계 대학생?대학원생 대상 프로그램) ▲글로벌 빌리지 인턴십(미국 르하이대학 아이아코카학부에서 매년 전 세계 대학생과 젊은 사업가를 대상으로 미래 경영지도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필리핀 영어연수와 우수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는 SWES(Study and Work Experience at Sogang) 프로그램 등도 실시하고 있다.
#교포 학생 위한 국제화
서강대는 해외 유수대학 한국학 전공 대학생과 교포자녀 등을 대상으로 국제 한국학 여름학교(International Summer School for Korean Studies)를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운영한다. 2004년 실시한 이 프로그램은 한국어 및 한국학 강좌, 한국문화 체험, 여행 등으로 진행된다. 매년 해외 교포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해 대학 측은 내년부터 강좌수를 늘릴 예정이다.
#해외 명문대와 복수학위 협약
서강대는 중국의 명문인 연변대학과 지난해 6월 복수학위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소속학교에서 2년, 상대 학교에서 2년을 수학하며 양 학교에서 학위를 모두 받는 것이다. 서강대는 벨기에 가톨릭 루뱅대학, 독일 에어랑엔대학, 뮌헨공대 등과 대학원으로는 미국 국제대학원 하와이퍼시픽대학, 미국?영국의 3개 대학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City University of London)과 복수학위 협정을, 미국의 미네소타대학(Carlson School)과 공동학위(Joint Degree) 협정을 체결해 재학생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우는데도 노력하고 있다.
#국제화 시대, 영어는 필수
서강대는 새로 임용되는 교수에게 의무적으로 영의 강의를 하도록 했다.
학생들 역시 영어 졸업인증제를 거쳐, 일정 이상 점수를 취득해야 졸업할 수 있다.
영어강의 의무 수강제는 2006년부터 실시했으며 올해 신입생의 경우 졸업시까지 5과목 이상의 영어강의를 의무적으로 수강토록 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숙사의 절반을 ‘잉글리시 존’으로 전환한 것도 국제화의 일환이다. 영어기숙사에 입소한 학생은 영어만을 사용하도록 하고, 위반시 퇴실조치가 이뤄진다. 학생들의 불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오히려 영어 기숙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실정이다.
올해 7월 완공되는 ‘국제학사’에서는 영어 사용이 한층 강화된다. 1000명이 사용하게 될 국제학사에서 청소를 하는 분들까지 영어만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국제학사에서는 재학생이 외국인 학생들과 함께 2인 1실을 사용하게 된다.
또 서강대는 지난해 2월 유화선 파주시장과 서강대 파주 글로벌캠퍼스 건립에 합의, ‘대학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2010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신입생 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신입생들은 이곳에서 1년간 외국어 집중교육을 통해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을 익히게 된다.
# 예수회의 교육기관
서강대는 봉사하는 삶을 사는 예수회의 정신에 입각, 투명하고 공정한 학교 운영을 통해 교육뿐만이 아니라 대학 경영에서도 모범이 되고자 한다.
설립 이래 추구해 온 ‘진리에 순종하라’는 각별한 사명을 완수하고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 위해 새로운 세기에도 최선을 다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서강대. 2010년 세계 100위권 대학 진입 목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터뷰] 손병두 서강대 총장
“국제화는 생존전략”
‘신앙’‘학교발전’ 두 원칙 고수
직접 뛰며 해외대학 협력 유도
재학생 다양한 해외 체험 마련
“서강대를 말할 때 국제화를 빼놓고 말할 수 없습니다. 80년대 중반까지 서강대의 교수회의는 영어로만 진행됐었습니다. 세계의 흐름에 발 맞춰야만 생존할 수 있습니다.”
손병두(요한보스코) 서강대 총장은 ‘국제화=생존’이라는 공식을 가지고 있었다. “세계화된 시장에서 국내를 뛰어넘는 인재, 리더를 양성하는 것이 대학의 임무입니다.”
이것이 바로 개인과 국가, 세계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하는 손총장. 서강대 총장으로 취임한 지 2년 반이 흐른 지금, 그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
“처음 취임했을 때는 여러 가지 사건으로 인해 학교 분위기가 침체돼있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자신감 회복이 무엇보다 우선이었습니다.”
손총장은 우선 긍정적으로 삶을 대하고 자신의 일을 즐기는 태도를 구성원들이 갖도록 노력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서강대를 국제화된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는 손총장. “제 명함은 국내용, 국제용 두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여러 국제회의에 참가할 때마다 다양한 인사들과 만나며 학교를 소개하고 교류를 가졌습니다.”
실제 그는 총장으로 재직하며 한중대학총장포럼을 비롯해 세계 가톨릭대학협의회, 세계 예수회대학협의회 등에 참여했으며 독일·일본·미국·대만 등의 유명대학을 수시로 방문했다.
한국사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서강대에서 한국과 미국의 대학총장협의회가 참여하는 ‘제1회 한미 대학총장 포럼’도 마련했다.
“제가 발로 뛰어야 학교 구성원들도 공감합니다. 이로 인해 재학생들이 다양한 해외 체험을 통해 국제화된 인재로 양성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강력한 국제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손총장은 무슨 일을 하던 판단을 내리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뜻에 맞느냐, 다른 하나는 서강대에 도움이 되느냐 였다. “그리스도께 의지해 즐겁게 일할 뿐입니다. 서강대에 와서 스트레스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하느님이 계획하신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총장은 학교 구성원들이 자기 위치에서 그리스도 소명에 맞게 살길 바란다며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서강대는 현재 축복의 시기입니다. 주님이 기쁘게 살라고 말씀하셨듯, 구성원 모두 기쁘게 살면 서강대의 발전은 따라올 것입니다.”
표설명 :
서강대학교 연도별 해외대학 신규협정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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