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중’ 중심 새 시대 주역 양성
‘비전 2015 계획’으로 국내 7위권 진입 목표
의학·신학과 연계한 생명 윤리 특성화 강화
‘위기’. 오늘날 세계 여러 나라에서 대학 사회를 논할 때 거론되는 단어다. 위기의 근원은 대학이 직업인과 기술인을 배출하는 곳으로 전락했다는데 있다.
대학은 본래 ‘진리의 보편성’을 추구하는 곳이다. 보편적인 진리를 총체적으로, 여러 분야의 지식을 종합적인 일치와 조화로 이끌어내는 곳. 그 선두에 가톨릭대학교(총장 임병헌 신부)가 있다.
‘인간존중의 대학’을 건학이념으로 가톨릭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사랑·봉사’를 교육이념으로 삼고 있는 가톨릭대. 참된 전인적 교육, 그리고 가톨릭 교육의 정체성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가톨릭대의 이상과 미래를 들여다보자.
생명과 인간존중
가톨릭대는 신학과가 있는 성신교정(서울 혜화동), 인문·자연·예능계열이 있는 성심교정(부천 역곡동), 의과대와 간호과가 있는 성의교정(서울 반포동)의 3개 교정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교정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요소는 ‘생명’과 ‘인간존중’이다.
특히 성심교정은 가톨릭대의 교육이념과 목표에 부합하는 교육과정 특성화 방안인 ‘윤리적 리더십 프로그램’(Ethical Leader-ship Program, ELP)을 도입, 2008년 입학생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ELP는 윤리의식을 갖추고 생명과 인간을 존중하는 인성교육과 함께,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전문 지식인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과정으로 구성된다.
향후 1,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될 이 프로그램의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재학생은 수료증을 받게 되며 재학 중 다양한 특전을 받게 된다.
가톨릭 교육 정신의 발전
가톨릭대는 최근 ‘생명대학원’(Nicholas Cardinal Cheong Graduate School for Life, 원장 이동익 신부)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생명대학원은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가톨릭의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건강, 정책, 법률 분야 등 생명과 관련된 다양한 학문 분야 협력을 통해 생명의 신비를 탐구하려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전공과정에는 생명윤리학전공과 생명문화학전공이 있으며 지난달 21일 2008학년도 전기 신입생 모집을 마쳤다.
인성, 교양교육 강화
가톨릭대는 2005년 초 ‘비전 2015 계획’(Vision 2015 Plan)을 발표했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가톨릭계대학’과 ‘인간 존중의 사회 구현을 위한 참 교육의 실현’을 발전비전으로 ‘인간화’ ‘세계화’ ‘특성화’를 이룩, 장기발전계획의 완성년도인 2015학년도에는 국내 대학 종합 7위로의 진입을 목표로 한 발전 전략이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인간학 교육원’이 있다. 이곳에서는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인간학 등 다양한 교과목과 현장봉사체험을 3단계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
1단계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간학’을 가르친다. 2단계는 2학년 학생들에게 그리스도교 개론과 현장체험 수업을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영성심화단계인 3단계는 3~4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성 신학, 사회 정의 등 15개 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2004년 설립된 ‘교양교육원’. 이곳에서는 CAP(Creativity, Analytical Competence, Problem -solving Competence)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행정시스템 개편
가톨릭대는 3개 교정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종합포털정보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2월 시작해 올해 5월 완료 예정인 이번 사업은 ‘비전 2015 계획’ 달성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3개 교정의 학사, 연구, 행정, 경영정보 등의 분야를 통합하는 표준화된 정보시스템 구축으로 재학생들은 단일화된 시스템상에서 학사정보, 도서정보, 커뮤니티 정보 검색, 가상강의 이용 등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가톨릭대는 도서관 정보시스템 구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교정 간 통합 이용자 서비스가 강화될 전망이다.
팀제 및 업무성과시스템
가톨릭대는 지난해 5월 BSC (Balanced Score Card, 균형성과지표)를 시작, 같은 해 10월 핵심성과지표인 KPI(Key Productivity Index)를 확정했다.
BSC는 경영기법의 일환으로 최근 국내 대다수 정부부처, 공기관들에 도입된 정량적 경영관리 방법론이다.
가톨릭대는 KPI에 있어 행정 부문 24개팀 197개를 공식 확정했다. 확정된 KPI에 따라 개별 팀원들의 실행계획 설계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제화 프로그램·특성화
가톨릭대는 세계 12개국 47개교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었다. 해외현장학습, 해외문화탐방, 국제봉사단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화 프로그램의 전초기지가 될 ‘150주년 기념관 및 성심국제문화연수원’이 2009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이다.
연면적 5만1440㎡에 지하 3층, 지상 15층 규모로 건립되는 국제문화연수원에는 1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500석 규모 첨단 다목적홀 및 세미나실, 각종 후생복지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가톨릭대는 이곳을 통해 외국 학생을 데려와 재학생들과의 교류도 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톨릭대는 특성화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학, 의학, 간호학, 사회복지학, 심리학 등을 특성화하고 의과대학과 이공계열이 함께 노력해 생명공학분야를 특화해 나가려 한다. 또 의학과 생명공학에 신학과 사회복지학까지 학제간 연계를 통해 생명윤리분야 특성화를 강화할 예정이다.
하느님에게로
가톨릭대는 ‘비전 2015 계획’의 경영전략 마지막 단계를 ‘하느님에게로’ 잡았다. 이는 ▲전인교육을 통한 참 인간화 실현 ▲인간존중의 이념적 가치 구현 ▲사회에 기여하는 가톨릭공동체 확립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톨릭대는 가톨릭교회의 기본가치관에 입각한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이에 더해 인간존중을 가장 숭고한 가치로 받들어 새시대의 주역을 양산해 내는 가톨릭대.
150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새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가톨릭대의 대장정이 기대된다.
■가톨릭대 총장 임병헌 신부
“윤리의식 갖춘 인재 배출”
사람·생명 중심 연구·교육이 대학 사명
외국대학생 유치해 국제화 인프라 구축
“대학 보편의 임무는 진리추구입니다. 여기에 진리교육이 더해져야 합니다. 사람 중심의 연구와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 대학의 사명입니다.”
임병헌 신부(가톨릭대학교 총장)는 인터뷰 내내 ‘인간’과 ‘생명’을 강조했다. 윤리의식이 상실된 요즘, 이보다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학문을 익히며 공동선에 부합할 수 있는 윤리적인 마인드 역시 익혀야
합니다.” 임신부는 ‘윤리적 리더십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과정의 브랜드화’입니다. 전문인 양성과 함께 윤리적 소양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도입된 것입니다.”
그는 ‘윤리적 리더십 프로그램’이야말로 가톨릭대의 정신이 구체화 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역설했다. 전체 교육과정에 윤리라는 사상을 덧입혀 사람 중심의 교육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임신부는 ‘국제화’도 빼놓지 않았다. “국제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 중 성심국제문화연수원 건립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입니다. 국제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설 이곳은 가톨릭대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입니다.”
임신부는 이곳을 통해 외국 유수의 대학 학생들을 유치해 국제화의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150주년이라는 가톨릭대의 역사를 함께한 임신부. 2008년이 마지막 임기라는 그는 그간 ‘쉴 새 없이 달려왔다’고 했다. “가톨릭대의 정체성과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려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학교 구성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학교 구성원들에게 공을 돌린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까지 완수한 다양한 사업들과 진행 중인 계획들은 모두 학교 구성원들이 공감해 이뤄진것입니다. 저는 그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뿐입니다.”
자신을 ‘디딤돌’이라 칭한 임신부는 인터뷰 말미에 한 가지 확답(?)을 했다. “가톨릭대는 분명히 일류 대학이 될 것입니다. 학교 구성원 모두 그러한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사진설명
가톨릭대학교는 ‘인간 존중’의 가톨릭 기본 이념을 바탕으로 한 인성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5년 3월 22~24일 가톨릭대학교 성심·성의교정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랑의 각막기증’ 캠페인 장면.[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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