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동안 애덕 실천하며 봉사”
한국천주교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한홍순, 담당 민병덕 신부)는 제24회 ‘가톨릭대상’ 사랑 부문에 2명의 수상자를 선정,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 사랑부문 전성민(74, 타대오)
비영리 민간단체인 ‘평화 호스피스’ 회장으로 치매와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식물인간이 된 아내를 11년째 사랑으로 돌보는 한편, 자신의 아내처럼 중증의 질병을 앓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사랑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는 30대때부터 무려 40여 년 동안을 꾸준하게 복음정신과 교회의 가르침대로 살아오며 세상과 교회를 위해 헌신해왔다.
특히 그는 자신도 이미 고령인데다가 퇴행성관절염과 허리 및 목디스크, 고혈압 등 극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2001년부터 말기암 환자들과 독거노인들을 위해 봉사해왔으며, 2004년 7월에는 ‘평화 호스피스’를 설립해 만 3년만에 전체 활동 봉사자 312명과 410명의 후원회원,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연중무휴로 무보수의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시상식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아내를 돌보는 마음으로 이웃을 돌보기 시작했다”며 “다른 사람의 고난을 채워주는 아내의 고통을 바라보며 오늘의 영광을 아내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 사랑부문 이덕림(71, 젬마)
24세때인 1960년 한센병에 걸려 집을 떠나 전남 나주에 있는 요양시설 현애원에 입원, 이곳에서 가톨릭신앙에 입교했다. 마을 구판장 일을 맡게 되면서 부녀회장 겸 성모회장까지 맡아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갖게 됐고, 마을 구판장 일을 하면서 아이들 옷을 재봉틀로 만들어 팔았는데 당시 재봉틀 바늘에 찔려 손가락 모두를 자르는 처지가 됐다.
지체부자유, 정신장애 할머니들이 사는 클라라집의 사장을 맡아 불우이웃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그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경남 산청군의 성심원(한센병 시설)에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에 있는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돌보며 자신의 병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수상 후 인사말을 통해 “그저 열심히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충실하게 살아왔을 뿐”이라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지갑도 비우고 영혼도 비워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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