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차고 '행복 충만' 하세요"
불만 생길 때마다 묵주 옮겨차는 규칙
최대한 옮겨차지 않아야 ‘행복한 신자’
3주 동안 옮기지 않으면 인증서 수여
일상생활 중 불평불만이 생겼을 때, 유혹에 신앙이 흔들릴 때마다 손에서 다른 손으로 묵주를 옮겨 차는 ‘행복 묵주 운동’으로 행복바이러스에 감염된 본당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서울 대치3동본당(주임 황경원 신부)에 의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된 행복 묵주 운동은 미국 캔자스 예수교공동체교회 윌 보웬 목사가 시작한 ‘불평불만 없애기’를 본뜬 것으로, 신앙생활이 나태해지거나 불평불만이 생기면 묵주를 차고 있던 손에서 다른 손으로 바꿔차며 긍정적 습관을 기르는 일상생활 교화운동이다. 21일 동안 팔찌를 옮겨 차지 않으면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이 생기고 삶이 행복과 사랑으로 충만해진다는 것이다. 이 불평불만 없애기 운동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2007년 사목방침으로 ‘기도하는 성당, 신나는 신앙생활’을 내놓은 대치3동본당은 일상생활과 신앙생활에서 불평불만을 하지 않고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통해 실천적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행복 묵주 운동을 제안했다. 본당은 이를 위해 본당 로고가 새겨진 묵주 팔찌를 남성, 여성, 어린이용으로 제작해 전 신자들에게 배부했다.
황경원 주임신부는 “일상생활과 더불어 신앙생활에도 도입이 되니 신자들의 반응이 뜨겁다”며 “싸우다가도 묵주를 옮기면서 웃고, 불만이 생기다가도 묵주를 보며 자제하게 되면서 우리본당이 화목하고 행복한 공동체가 됐다”고 전했다.
본당은 이와 함께 팔찌를 1주, 2주, 3주 연속 옮기지 않은 신자를 행복 입문자, 행복 초보자, 행복 충만자라고 정하고 행복 충만자에게는 교중미사 중에 행복한 사람 인증서와 함께 기증품을 수여할 계획이다.
행복 묵주 운동이 익숙하지 않았던 본당신자들은 귀찮은 생각에 묵주를 자주 옮기지 않았지만 4개월이 지난 현재 누구보다도 열띠게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직장동료 혹은 이웃주민과 함께 이 운동을 하고 싶다며 묵주 팔찌를 요청하는 신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안무숙(수산나·50)씨는 “가족 간에도 본당 교우 간에도 대화가 많아지고 무조건 화와 짜증을 내기 보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치3동본당의 변화 소식을 듣고 행복 묵주 운동에 관심을 갖고 운동을 펼치는 본당이 많아 졌다. 대표적으로 서울 일원동본당(주임 안충석 신부)과 양재동본당(주임 이문주 신부)이 각각 지난해 12월과 올 1월부터 이 운동을 시작하고 행복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양재동본당 이문주 주임신부는 “행복 묵주 운동은 신앙 안에서 기도 안에서 또 묵주의 신비 안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좋은 운동”이라며“묵주팔찌가 장식이 아닌 우리들이 일상생활 중에 주님의 생애를 따라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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