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재 대학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출산율 저하와 함께 취업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매년 입학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집계한 통계 자료에 의하면 지방소재 137개 대학의 평균입학률은 88.9%에 불과하며, 수도권 대학으로의 편입 열풍으로 인해 실제 졸업생은 더욱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교육 내실 강화를 위한 정책 개발과 투자를 대폭 확대 실시하고 있는 대구가톨릭대학교의 ‘CU-V 프로젝트’가 모범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명문대학의 기준 세우는 대구가톨릭대학교
세계적 명문대학 진입 기반 조성
북 리뷰?교육인증제 등으로 강의 질 개선
해외복수학위제 실시해 글로벌 인재 양성
대구가톨릭대학교(총장 서경돈 신부)는 2005년 5월에 대학발전전략인 ‘CU-V 프로젝트’를 선포,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4년에 전국 10위권 대학을 넘어 세계 속의 명문대학으로 진입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지난 해 말 시행 3년째에 접어 든 ‘CU-V 프로젝트’를 점검한 대구가톨릭대는 입시, 강의, 연구, 산학협력, 인성 및 글로벌 교육, 취업 등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인재 양성’과 ‘교육 및 연구 역량 강화’를 통해 지방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명문대학의 기준을 세우고 있는 대구가톨릭대의 ‘CU-V 프로젝트’를 중간 평가한다.
우수 인력 대거 유치
대구가톨릭대는 ‘최저 학력 기준제’를 도입해 입학 자격을 제한했다.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수준 높은 교육을 해야만 대학 교육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마련한 이 제도는 도입 초기인 2005년에 입학 등록률이 76.4%에 그쳐 우려도 있었지만 2006년 94%, 2007년에는 98.3%까지 끌어 올리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수능 1?2등급(4개 영역 평균)이내 학생 수도 2005년 106명에서 2007년 150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 내실 강화
재학생들의 학력 증진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고 판단한 대구가톨릭대는 학습량을 늘리고 학사관리를 엄격히 실시해 내실 있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5년부터 전공 심화학습을 위해 ‘북 리뷰’(Book Review) 제도를 실시, 모든 교과목에서 전공 관련 서적을 3권 이상 읽게 하고 감상문 제출과 함께 발표 및 토론을 거치도록 했다.
또한 2007년부터는 체계적인 학습과 진로지도를 위해 ‘CU 교육인증제’를 도입, 교수와 학생 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상시 상담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성과와 진로 준비 상황을 함께 점검, 평가, 피드백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 학기 두 번의 강의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접수하고, 진로지도 실적 및 강의평가 결과는 공개 및 점수화되어 담당교수가 강의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그 결과 ‘매우 불만족’에 해당하는 강의평가 점수의 비율이 2004년 5.5%에서 2007년에는 0.6%까지 크게 낮아져 교육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 및 면학 분위기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교육 시스템 구축
대구가톨릭대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16개국 61개 자매대학, 전 세계 200여 개 가톨릭대학과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입체적인 글로벌 교육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5년에는 전국 대학 최초로 ‘경주 영어마을’을 설립해 재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경주 영어마을에서는 미국 및 호주 자매대학에서 인증된 원어민 교수를 초빙해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만 진행하는 교육이 이뤄지고 있으며, 방학 중에는 성적 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호주가톨릭대학교 어학연수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가 팀을 이뤄 하계방학 중 해외 교류대학, 해외 산업체 등을 직접 방문해 전공 분야 글로벌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전공연계 해외체험 프로그램’도 지원, 2005년 첫 실시 후 현재까지 520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또한 미국(미시시피 주립대, 미네소타 주립대, 알라바마대, 노스다코타 주립대), 중국(길림대, 산동대), 필리핀(산토 토마스대) 명문대학과 협정을 체결해 대구가톨릭대에서 2년, 해외 협정대학에서 2년 간 수학 후 양 대학의 학위를 동시에 취득할 수 있는 ‘해외 복수 학위제도’를 구축했다. 해외 복수 학위 장학생들은 입학 시 전원 기숙사에 입사해 원어민 교수의 집중적인 어학교육을 받게 되며, 4년 동안의 등록금 및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받는다. 장학생에 선발되지 못한 일반 재학생들도 외국어 능력에 따라 함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이렇게 글로벌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해외연수 참가학생은 2004년 134명에서 2006년 428명까지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원어 강좌도 2004년 4개/수강인원 18명에서 2007년에는 24개/수강인원 900여 명으로 늘어났다.
취업교육 확대
2006년부터는 취업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행해 2005년 2학기 5개 프로그램에 191명 정도가 참가하던 수준에서 2007년 1학기에는 30개 프로그램에 참가인원이 8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취업률은 2005년 49.1%에서 2007년 63.7%까지 높아져 지역 주요 4년제 대학 중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대구가톨릭대는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2008학년도부터 ‘호텔 관광대학’을 신설해 관광 레저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한다. 호텔 관광대학에 속한 3개 학과 가운데 호텔 경영학과는 어학 교육과 기본 이론 교육뿐만 아니라 해외 유명호텔에서 1년간 인턴십에 참가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아랍에미레이트의 7성 호텔 ‘에미레이트 팰리스 호텔’과 지난해 10월 협약을 체결해 숙박비, 항공비 등을 지원하는 유급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명문대학을 향해
이러한 가시적 성과를 토대로 대구가톨릭대는 비전(Vision)과 가치(Value), 활력(Vigor)을 통해 승리(Victory)를 얻어내겠다는 의미로 시작한 ‘CU-V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대구가톨릭대는 세계 명문대학으로의 진입을 위해 ‘사랑과 봉사를 통한 진선미의 인간세계 구현’이라는 교육 이념처럼 앞으로도 지성과 인성을 겸비한 균형 잡힌 지성인, 세계와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며 세계 명문대학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총장 서경돈 신부
“글로벌 환경 마련과 교육 내실화에 주력”
과감한 학과 개편 단행…큰 성과 얻어
다양한 문화권 교수?학생 초빙할 계획
“학생들의 학구열을 높이고 강의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입니다.”
대구가톨릭대 총장 서경돈 신부는 무엇보다 교육의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OECD 국가 중 한국 대학생들의 학습량이 가장 적다는 통계자료를 굳이 예로 들지 않더라도 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부하는 학교’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필요했기 때문이다. 서신부는 ‘북 리뷰’와 ‘CU 교육인증제’ ‘최저학력기준제’ 등을 도입해 우수한 학생이 수준 높은 강의를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구가톨릭대는 2005년 서신부의 총장 취임 직후 시행한 이 같은 발전 전략을 통해 ▲우수 인재 유치 및 양성 ▲교육의 내실화 ▲글로벌 인재 양성 ▲실무형 인재 양성 실현으로 세계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는 큰 고통이 따랐다.
“지난 2006년 학과 구조조정을 통해 8개 학과의 모집을 중지했습니다. 대학의 발전을 위한 과감한 시도였지만 안타까워 하는 재학생들을 보며 무척 가슴이 아팠습니다.”
비록 살을 깎는 고통이 있었지만 서신부는 대구가톨릭대의 변화를 위해 철저한 수업 진행과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006년 신설된 물리치료학과, 방사선과와 올해 신설된 호텔 경영학과 모두 높은 입학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호텔에서의 1년간 인턴십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호텔 경영학과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호텔에 취업할 수 있는 관광 인재로 양성하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재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나라에서 온 교수 및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입니다.”
서신부는 여러 나라의 역량있는 교수들을 초빙해 글로벌 교육 환경을 구축하고, 교구 내 신자들로 구성된 후원회가 제정한 ‘CU 교회 장학금’을 통해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이 대구가톨릭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학과 개편 또한 계속될 예정이다.
“이 모든 성과들이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특히 대구가톨릭대를 위해 아낌없이 조언과 기도를 해 주신 이문희 대주교님과 최영수 대주교님, 그리고 여러 수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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