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 수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서울대교구 김운회 주교의 모친 황옥남 여사(마리아, 83)가 평생 모아온 자산에 해당하는 건물을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에 기증해 행려인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로써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로 인해 이전 위기에 처해있던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행려인시설 베들레헴의 집(무료급식소)은 한시름을 놓게 됐다.
기증된 건물은 서울 용산구 동자동 11-2에 위치해있으며 건축면적 295.85㎡,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시가 7억여 원에 달한다. 현재 건물은 상업용, 주거용 임대차 계약을 맺은 상태로 계약이 끝나는 2~3년 안에 베들레헴의 집이 순차적으로 이전하며 틀을 갖춰갈 예정이다.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는 1월 4일 오후 2시 회장 김용태 신부 집무실에서 기증식을 열고 이어진 신년하례식에서 황옥남 여사의 장남인 김승회(토마, 67)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승회씨는 “9남매가 모두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선뜻 기증에 응했다”며 “저희의 작은 정성이 보탬이 되신다하니 감사하기만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신부는 “97년 IMF부터 무료급식을 해오며 식사뿐 아니라 무료진료, 상담 등 행려인들이 노숙상태에서 벗어나 자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왔다”며 “어려움이 많은 때에 건물을 기증해주시니 하느님이 마련해주셨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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