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미사 참례하며 사관생도 꿈 키워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잖아요. 요즘 계속 떠오르는 말입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2008년도 육군사관학교 신입생(68기) 수석 합격자인 논산 대건고등학교 김형기(미카엘, 19)군. 김군은 1000점 만점에 990.3점을 받아 입학 확정인원 230명(여자 23명 포함) 가운데 수석 을 차지했다.
“중3때 방황하면서 사실 공부에 손을 놨었어요.” 수석 합격자인 김군의 입에서 나온 말 치고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 입학도 거의 꼴찌로 했다는 김군. 변화의 계기는 ‘위기감’이었다고 했다.
“중간이라도 가자라는 생각이었어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싶더라고요.” 그 후 정말 공부를 열심히 했다고 했다. 김군에 따르면 3년 동안 수업시간에 졸거나 잔적이 없다고 했다.
“아버지가 현역 공군 중령이시라 육사를 지원했나봐요?” “아뇨. 1학년 때 경험한 육사생도체험 때문에 지원했어요.”
김군은 우연히 2박 3일간 진행된 육사생도체험에 참가했었다. 3일간 자신을 이끌어준 육사 생도의 모습에서 육사를 동경하게 됐다는 것이다.
‘학교 수업만 들었어요’, ‘교과서만 봤어요’ 등 수석합격자들의 소감 발표처럼 김군 역시 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더 있다고 했다. ‘미사봉헌’이 바로 그것이었다. “견진성사를 고1때 받았어요. 그 이후 매주 성당에 나갔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도 사라지더라고요.”
1월 20일부터 가입교 훈련기간이라 바빠질 것 같다는 김군은 “생도 생활을 열심히 해 국가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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