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부터 젊은 작가까지 30명 참여
전시작은 2008 그림달력으로 제작
팔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남조(마리아 막달레나)시인의 시를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지난 8~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제2전시실에서 열린 ‘시가 있는 그림전’이 그것. ‘김남조 시인의 시와 함께’를 부제로 한 이번 시화전에는 미술가 30명이 김시인의 시 37편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한 작품과 이전 전시작품 등 모두 40여 점을 전시됐다.
김시인은 지난해 발표한 16번째 시집 ‘귀중한 오늘’에서 오승우 화백의 ‘십장생’을 보고 느낀 감동을 표현한 시를 수록하는 등 등단 이후 미술계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시화전은 김시인의 팔순과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서림화랑에서 기획한 전시로 원로작가 오승우, 서세옥, 민경갑, 강우문, 박돈, 김영재, 김봉태, 황영성을 비롯해 박용인, 오수환, 이두식, 김병종, 이희중, 정일, 한젬마 등 중진 및 젊은층 작가들이 참여했다.
특히 김시인의 두 아들 김석과 김범도 참가해 각각 ‘메아리 메아리’와 ‘아이’를 소재로 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막식은 김시인을 비롯해 시인 신달자, 유자효, 화가 전준엽, 한젬마씨 참석한 가운데 시낭송회로 꾸며졌다. 이와 함께 무용가 박미영, 국악인 박윤초의 무대, 국악인 박윤초의 시창(詩唱), 가수 홍민의 축하노래도 이어졌다.
한편 전시된 작품들은 가정에서도 쉽게 그림과 시를 접할 수 있도록 2008년 ‘시가 있는 그림달력’으로 제작, 보급될 예정이다.
김남조 시인은 “시화전이 그저 쑥스럽기만 하다”면서 “시와 그림과 음악이 한자리에서 만나는 이 자리가 예술계의 윤활유가 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시가 있는 그림전은 1987년부터 서림화랑이 매년 열어온 기획전으로 그동안 92명의 미술 작가들이 참여해 385편의 시를 회화, 판화, 조각, 설치 등으로 형상화해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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