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 기도로 탄생한 또 다른 신앙입니다”
“30여 년에 걸쳐 만들어 온 목각성상은 제 신앙 그 자체입니다.”
초라한 나무라도 조각가 최영철(바오로)씨의 손이 닿으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성상작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30년 간 성상제작에만 매달려 온 그가 그동안 제작한 목각성산을 한자리에 모아 특별한 전시회를 열었다. 그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전시실에 들어서자 수 백 가지 모습의 성상들이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다른 듯 닮은 성상들은 오랜 인고와 기도 끝에 나온 최씨의 신앙이다.
“순수한 조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작은 손 하나를 깎기 위해서 많은 묵상과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수십개의 모형을 만든다. 신중하고 세심하게 작업에 임하는 그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 덕분인지 작품은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까지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번 전시회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전시공간이다. 최씨는 화려한 갤러리를 택하기 보다는 서울 등촌동성당(주임 백광진 신부) 내 소박한 전시실을 택했다.
“성미술을 하는 작가들 중에는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수 없는 이들도 많습니다. 근데 등촌동본당에서 그런 작가들을 위해 이렇게 공간을 마련해 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습니다.”
최씨는 최근 가톨릭목각성상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바쁘기 그지없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마련되는 목각성상박물관이니 만큼 그의 기대도 크다.
“작품으로 따지면 이미 부자”라고 말하는 최씨는 “성상박물관을 통해서 그동안 주님께 받은 사랑을 다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직은 제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더 많은 성미술 작가들이 참여해서 진정한 가톨릭목각성상박물관이 되길 바란다”며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