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한 육질’ 예술이네
돌, 여자, 바람이 많아 삼다도로 불리는 제주도. 천혜의 자연경관, 세계적 휴양관광지로도 불리는 제주도는 여러모로 특색 있는 곳임에 분명하다. 특히 먹을거리 중 제주도의 흑돼지는 미식가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고기의 질이 우수하고 맛이 좋아 주로 식용으로 사육되는 흑돼지는 외국 개량종으로 인해 현재 순수 재래돼지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순수 흑돼지의 맛을 지켜내는 명품 음식점이 한 곳 있다. ‘탐라마을’이 바로 그곳이다. 제주교구청 후문에 서쪽으로 10m만 가면 위치해 있는 탐라마을은 황효준(베네딕토, 42, 중앙주교좌본당)씨가 운영하는 제주산 흑돼지 전문점이다. 위치상 유동인구가 많아 돼지갈비, 일식, 중식 등 수많은 음식점이 밀집해 있지만 흑돼지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은 탐라마을 한 군데 뿐이다.
탐라마을에는 흑돼지 모듬을 비롯해 생갈비, 목살, 오겹살, 잡작뼈국 등 흑돼지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모두 갖추어 놓고 있다. 좋은 품질의 육질과 돼지 특유의 노릿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흑돼지를 한 점 입에 넣으면 씹히는 맛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흑돼지를 구워먹은 다음에 잡작뼈국으로 식사를 한다. 잡작뼈국은 잡작뼈를 12시간 이상 끓여 우려낸 국물로 만들기 때문에 담백할 뿐만 아니라 숙취해소에도 그만이다.
이곳에서 맛을 본 사람들은 다시 찾기 일쑤다. 황씨의 아내 강연심(아녜스, 39)씨는 “주변에 식당이 많아 음식 맛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며 “특히 교구 신부님과 수녀님들이 들리시면서 입소문을 내주시는 바람에 정성을 쏟아 음식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씨는 고기를 드시는 손님이 있을 경우 옆으로 가 고기를 잘라 굽는다고 한다. 이유는 손님들에게 맛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다. 손님의 평가를 들은 후 남편 황씨와 개선점에 대해 의논하며 부족한 점을 고쳐나간다고 한다.
탐라마을이 손님을 끄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별미에 있다. 유명 맛집에 별미가 있는 이곳 역시 마찬가지다. 여름에는 한치물회와 자리물회, 겨울에는 우거지탕과 동태찌개로 손님들의 입맛을 돋운다.
※문의 064-722-5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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