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사랑’ 빚고 ‘희망’ 그려요”
아이들의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자르고, 칠하고 내 마음을 표현하기도 한다.
고봉정보통신 중·고등학교(옛 서울 소년원)의 겨울신앙학교 전경이다. 이번 신앙학교는 ‘내 안의 힘, 주님께 다가가기’라는 주제로 1월 8~11일 학교 내 천주교반에서 열렸다.
매년 열리는 신앙학교이지만 이번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다소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살레시오회 수사들이 위탁을 받아 진행했던 다른 때와 달리 2008년 겨울신앙학교에는 교정사목위원회 산하 미술치료팀 ‘마음’팀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미술치료’를 접하기 힘든 이곳 학생들에게 이번 시간은 미술로 자신들의 마음을 표현해보고 다독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술치료를 하며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배웠다. 미래의 꿈을 담은 명함 만들기, 찰흙으로 자신의 상징 만들기, 직접 자신의 모습과 친구의 얼굴을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마지막 미술치료는 만다라 작업이다. 커다란 원을 마음대로 나눠 그림을 그리고 한데 합치는 작업이다. 미술치료사 어성숙(루피나·35)씨는 “개인이 공동체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스스로 응집력을 체험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저마다 한 조각씩을 나눠 받았다. 그리려고 하지 않던 아이도 어느새 크레파스를 손에 쥐고 나름의 그림을 그린다. 어두운 색상의 그림들이 다소 많았지만 마음이 도화지 위에 그대로 옮겨졌다.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는 모습을 그린 아이부터 바탕을 모조리 검게 칠해놓은 다음, 작고 빨간 하트를 숨겨놓은 아이까지. 분노, 즐거움, 기쁨, 슬픔 등을 건강한 기회로 바꾸고 싶다는 마음팀의 ‘마음’을 확인한 셈이다.
“여러분들이 감추고 싶어도 마음은 그림을 속일 수가 없답니다. 여러분 가슴 안에는 모두 다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 있어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미술치료의 효과가 있는 것일까. 아이들이 노래한다.
“주 안에 우린 하나, 모습은 달라도 예수님 한분만 바라네. 사랑과 선행으로 서로를 격려해 따스함으로 보듬어가리."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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