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앙 생활에 회의가 들고 모든 일에 무기력 합니다
새해라고 모두들 새로운 소망을 정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느라 분주한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요즘 어떤 일에도 무기력 합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성당도 왜 가야하나 싶고, 그 어떤 일에도 흥이 안납니다.
세상 사는 것이 재미가 없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A] 부정적 사고와 두려움 때문 - 더 열심한 신앙생활로 극복
저는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큰 개를 보면 약간 두려움의 경계를 하게 됩니다. 지금도 이러니 어렸을 때에는 어떠했을까요? 대문에 ‘개 조심’이라고 쓰여 있으면 그 집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번은 어머니의 심부름으로 동네 아주머니 댁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집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도저히 용기 내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집 대문에 ‘개 조심’이라고 쓰여 있었거든요. 다행히 잠시 뒤, 그 집에 사시는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손을 꼭 잡고 집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문제의 ‘개 조심’의 개는 작고 귀여운 강아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저는 살아있는 ‘개’를 무서워했던 것이 아니라, 그 ‘개 조심’이라는 글씨를 더 무서워했던 것이 아닌가 싶어요. 그러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들이 생각하는 많은 부정적인 이름을 떠올려 보세요. 가난, 실패, 패배, 좌절, 고독, 고통, 시련…. 그런데 이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 같지만, 실상 더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의 말이 아닐까요? ‘너는 가난해, 너는 실패할 거야, 너의 체면이 완전히 박살날 거야…’등의 말에 더 큰 두려움으로 힘들어 하지 않았나요?
이러한 부정적인 마음과 자신감 없는 행동에 우리들은 점점 무기력해집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도 의욕이 사라지고, 여기서 더 나아가 신앙생활에 대한 회의까지도 생기지요. 이런 내 모습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신앙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신앙은 부정적 단어들을 머릿속에 남도록 하지 않고, 대신 긍정적 단어로 채우게 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부족한 사람과는 주님께서 언제나 함께 하신다고 하셨기에 주님을 통해서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지금 좌절 속에 계신 분, 그리고 무기력감에 힘없어 하시는 분들. 이제 용기를 갖고 신앙생활을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보세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지금의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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