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감싸며 ‘용서의 길’로 이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위원장 이영우 신부)가 2006년 11월부터 매달 둘째 주 일요일 여는 살해피해자 자조모임이 관심을 얻고 있다. 모임은 올 1월 SBS ‘용서, 그 먼 길 끝에 당신이 있습니까?’라는 특집방송을 통해 세간에 알려지기도 했다.
자조모임은 살해피해자를 둔 가족을 대상으로 하며 마음을 터놓고 세상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치유해가는 자리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숨어서 삭혀야 하는 우리나라의 분위기 안에서 피해자가족이 받을 아픔을 덜어주기 위해 교정사목위원회가 마련한 것이다.
모임은 우선 피해자가족의 ‘이야기듣기’로 시작된다. 질문은 필요할 때만 하며 모임이 끝난 후에는 하루에 1~2번 웃어보기, 좋은 기억 되짚어보기 등 간단한 과제도 주어진다. 모임의 한 참석자는 “우는 횟수가 줄어들었다”며 “밝은 분위기에서 살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이들을 위해 지난해 11월 2박3일 피정을 실시하기도 했다. 남겨진 사람들의 울분과 화를 병으로 키우지 않고 건강한 방법으로 풀어내기 위함이다. 피정은 기도는 물론 집단 프로그램 형식의 심리상담 등으로 다양하게 이뤄졌다.
위원회 안미란(레지나) 사무국장은 “모임은 서로에게 귀 기울이고 아픔을 나누며 용기가 되는 자리”라며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살해피해자 가족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02-921-5093 서울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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