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동본당(주임 강홍묵 신부)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무리한 공사 강행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원인은 ‘오리~수원 복선전철 제5공구 노반신설공사’ 때문. 공사 계획에 따르면 본당 인근에 매탄정거장이 들어서게 된다.
본당은 공사가 시작된 2년 전부터 공사로 인해 발생할 성당 시설 붕괴, 분진 등에 따른 주민 불편 등 공사장 주변 안전성 문제를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하고 일방적으로 공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시공방법. 철도시설공단은 SGR(Space Grouting Rocket System) 차수 공법과 강관동시주입 그라우팅 시험시공을 둘 다 해보고 대안 공법을 제시하기로 했으나 SGR 공법으로만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본당측은 SGR 공법만을 실시하는데 따른 피해도를 알아보기 위해 천병식 교수(한양대학교 토목공학과) 팀에게 시험시공을 의뢰했으며, 1월 23일 본당에서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SGR 차수 공법에 대한 시험 시공결과 보고회’를 가졌다.
SGR 차수 공법에 따른 ▲현장투수(수분 통과) ▲표준관입 ▲페놀프탈레인 반응 등의 시험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였다.
보고 결과는 상부 토양층에 일부 효과가 발견됐을 뿐 하부토양층과 기반암층에서는 토양이 개량됐다고 볼 만한 결과가 없었다고 나왔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철도시설공단 측은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변경, “추후 시간과 장소를 정해 2차 시공 시험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본당 총회장 최덕빈(안토니오, 46)씨는 “그간 여러기관을 통해 민원을 제기했으나 거절당했고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철도시설공단과 협의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며 “협의문에 따라 시험시공 결과가 설계기준에 미달할 경우 공단이 대안 공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일방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본당 인근에 들어설 매탄정거장은 길이 200m, 깊이 30m의 지반을 굴착하는 사업. 본당 신자들과 지역주민들은 성당 시설 붕괴를 비롯해 주변 토사와 지하수 침출을 우려하고 있다.
본당 주임 강홍묵 신부는 “공사를 못하게 하는게 아니라 협의를 통해 최선의 방법을 도출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서로를 존중하며 시민 안전을 고려한 공사가 진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본당은 이날 철도시설공단 측과 SGR 시험시공과 강관동시주임 그라우팅 시험시공을 한양대 천병식 교수팀에게 자문하기로 했으며, SGR 차수 공법으로 시공된 지하철 역사를 선정해 안전성 적합을 실시하는데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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