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 일치·화합 위해 앞장을”
【바티칸 외신종합】‘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1월 18∼25일)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월 25일 오후 5시30분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사무엘 코비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를 비롯한 신·구교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합이 온전히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기도주간에는 일치기도의 주창자인 와트신 신부를 기리기 위한 ‘폴 와트슨 일치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으며, 1209년 성 프란치스코가 이탈리아 아시시에서 창설한 ‘작은형제회’가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작은형제회는 가난과 형제애의 영성을 바탕으로 평화운동과 가난구제사업을 활발히 전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은 1908년 1월 18~25일 성공회 폴 와트슨 신부가 미국 뉴욕 개리슨의 그레이무어에서 처음으로 ‘교회 일치 기도주간’을 거행한 것을 기원으로 한다.
폴 와트슨 신부는 당시 가톨릭으로부터 갈라진 다른 교회들이 다시 가톨릭으로 돌아가 일치하는 것을 교회의 일치라고 강조하며 ‘성 베드로 사도의 교황좌 축일’인 1월 18일부터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인 1월 25일까지를 기도주간으로 삼았다.
교회 일치 기도주간으로 지내온 이 행사는 1930년대 중반 프랑스 리옹의 폴 쿠튀리에 신부가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으로 바꾼 것을 계기로 현재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초기에는 가톨릭과 일치에 공감하는 소수 성공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기도주간 행사를 가졌으나, 오늘날에는 가톨릭을 중심으로 성공회, 프로테스탄트, 정교회 등이 모두 참석해 기도회를 갖는다.
특히 가톨릭은 선임 교황 요한 23세가 1959년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을 마치고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소집한 후, 제1차 바티칸공의회와 관련해 설치한 ‘그리스도인일치촉진사무국’(현재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을 중심으로 일치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를 계기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직제위원회’의 공식적인 협력이 시작됐으며, 1966년부터는 두 단체가 공동으로 기도주간 자료집을 출간했다. 이어 1973년부터는 세계 각지의 교회일치 단체들 가운데 한 곳이 자료집 초안을 준비하면 이를 국제 공동 준비단체가 수정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기도주간을 위한 성경구절은 사도 바오로가 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가운데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1테살 5, 17)가 선택됐다.
한편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지는 1월 25일자 1면에 사무엘 코비아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싣고, “사무엘 코비아 사무총장이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100주년을 맞아 21세기 중반까지 가톨릭을 포함한 전 세계 기독교 교파들이 완전교류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설명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1월 18∼25일)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월 25일 신.구교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그리스도인 일치 기도주간 10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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