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3개 본당에 4년째 후원
병원 직원들과 함께 봉사활동 펼쳐
“이웃 사랑의 실천이 가장 큰 교육”
“불교에서는 좋은 일을 하자는 말로 ‘복을 짓자’라는 표현을 씁니다. 제가 운이 좋아 일할 수 있는 복을 받았는데 저보다 힘든 이웃을 돕는 복 짓는 일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대구 제일안과병원을 운영하는 이규원·정유주씨 부부는 병원에 찾아온 환자를 돌보는 일 다음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있다. 바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이다.
이들 부부는 17년째 병원 운영 수익금 가운데 연 평균 8000여 만원을 방송, 신문 등에 소개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성금, 빠듯한 살림으로 운영되는 지역 봉사단체에 매월 활동비, 불우한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한 시설인 한국SOS어린이마을에 정기 후원금, 알음알음 알고 찾아오는 사정이 딱한 이웃을 위한 성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불교신자이면서도 대구지역 내당, 성토마스, 복현본당 등 3개 본당에 매월 정기적으로 100여 만원의 성금을 지원하고 있다. 불교신자의 천주교 어르신 돕기는 대구 내당본당 어르신 성경대학 이 창립한 2005년 11월부터 시작됐다. 초대 학장을 맡은 이경순(데레사)씨는 창립 당시 어르신들에게 매주 식사를 제공하라는 주임신부의 ‘엄명(?)’을 받고 눈앞이 캄캄했다. 이제 첫 발을 내딛는 성경대학에 고정적인 후원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때 이씨의 사연을 들은 이규원·정유주씨 부부가 선뜻 나섰다. 이들 부부는 “우리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가 노환을 앓는 어르신들이라 이런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을 찾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 부부는 이씨에게 이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있으면 함께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현재 성토마스본당, 복현본당 어르신 성경대학에도 매달 후원금을 전하고 있다.
불교신자이면서도 종교를 초월해 아무조건 없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 한결 같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규원·정유주씨 부부는 오히려 현장에서 활동하는 봉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돌린다.
“저희들의 작은 성의를 꼭 필요한 곳에 적절히 사용해 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교회는 불교와 달리 봉사도 생활화 돼 있고 사회 깊숙이 있는 어려운 분들을 돕는 모범을 보입니다. 저희도 병원 직원들과 함께 연례 봉사활동을 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내 자녀, 친구, 이웃들에게 나눔의 실천을 보여주는 것 만큼 큰 교육이 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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