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의 목소리로 고국을 달구다
이탈리아서 활동 중인 유학생·성악가로 구성
재정·장소 어려움 불구 첫 공연 … 감동 선사
성가를 위해 목소리를 모은 전문 성악인들이 먼 이국 로마로부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 로마 한인본당 ‘안칠라 도미니’ 성가대가 그들.
성가대는 1월 28일 서울 명동성당을 시작으로 5일간 목5동, 서초동, 혜화동성당과 가톨릭대음악대학원 최양업홀에서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은 로마에 한인본당이 생기고 처음 가진 내한공연. 이탈리아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와 유학생들로 구성된 성가대는 합창곡과 독창곡, 이중창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성가대가 내한공연을 갖기까지는 오랜 숙고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다.
안칠라 도미니 성가대는 성가대 결성 초기부터 고국에서의 무대를 계획했지만 장소섭외, 재정적 어려움 등 여러 장애물에 걸려 번번이 좌절해야만 했다. 그러던 중 로마 한인본당 김종수 주임신부를 비롯해 정연정 신부와 성가대 후원회원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아 이번 공연이 가능했다.
성가대는 5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지는 음악회지만 첫 내한공연이라는 뜻깊은 무대에서 자신들이 지닌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다.
단장 정성영(유다따데오)씨는 “전문 성악가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죽이고 한 목소리로 노래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하지만 모두 성음악과 이번 공연에 대한 열정으로 목소리를 모았다”고 말했다.
성가대가 이번 공연을 추진한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큰 목적은 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자는 것.
로마 한인본당 김종수 주임신부는 “교회 내에서 성음악이 차지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전문 성악인들이 해줘야 할 역할도 많다”며 “이번 공연을 계기로 교회가 음악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그들을 지원하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가대는 이번 공연이 일회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져 지방 교구 신자들에게도 성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히고 2월초 로마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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