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주제 ‘불후의 명작’을 만난다
영국 ‘흠정 영역 성서’의 삽화, 전 세계서 수집한 희귀 명화 수록
‘성자의 비밀’‘천로역정’ 등 교회 대표적 스테디셀러도 번역 출간
주 나이지리아 한국대사,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등을 지낸 시인이자 소설가 이동진(비오)씨가 ‘에센스 명화 성경-구약1·2, 신약1·2’(이동진/해누리기획/각 권 1만5000원), ‘성자의 비밀’(모리스웨스트/이동진 옮김/해누리기획/504쪽/1만원), ‘천로역정’(존 번연/이동진 옮김/해누리기획/608쪽/1만1000원) 등을 잇달아 펴냈다.
‘에센스 명화 성경-구약1·2, 신약1·2’는 300년 전 영국에서 발행된 4권의 ‘흠정 영역 성서’(King James Bible)에 수록된 980장의 정교한 삽화를 중심으로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고서들에 수록된 명화들을 총 동원해 엮은 명화 성경이다.
특히 ‘흠정 영역 성서’는 세계의 고서 목록에 등재되어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 3세트 밖에 남아 있지 않은 희귀본. 그 동안 개인 소장자들의 이름이 밝혀지지 않아 그 모습이 묻힌 채 신비에 싸여 있었다.
아울러 이 책에는 15세기 말 이후에 등장한 동판화, 목판화 등 일반인들은 쉽게 접하기 힘든 2800여 점의 삽화가 추가 수록됐고, 독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라파엘로, 루벤스, 렘브란트 등 성경을 주제로 불후의 명작들을 남긴 거장들의 작품들도 책 곳곳에 배열됐다.
저자는 독자들의 편의를 돕기 위해 명화의 배경이 된 에센스 성경의 영어 원문과 출처 등도 함께 소개했다.
‘성자의 비밀’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작가 모리스 웨스트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소설. 원제는 ‘악마의 변호인’(The Devil’s Advocate)이다. 폐암으로 시한부 생을 선고받은 로마의 한 몬시뇰이 ‘자코모 네로네’라는 인물의 시복건과 관련 ‘악마의 변호인’으로 선정돼, 그의 드러나지 않은 행적을 파헤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진정한 성직자의 길과 마음의 구원에 대해 성찰한 소설이다.
‘천로역정’은 단테의 ‘신곡’ 및 밀턴의 ‘실락원’과 더불어 그리스도교 문학의 최고봉에 속하는 걸작. 무신론자였다가 그리스도교인이 되어 설교자로서 명성을 얻었던 영국의 존 버니언 (1628~1688)의 작품인 이 책의 원제는 ‘순례자 여행기’(The Pilgrim’s Progress)이다.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접하고 싶은 작품이고, 실제로도 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혔다는 이 작품을 이동진 시인이 매끄럽게 완역했다. 꿈의 형식을 빌려 시공을 넘어서는 구원의 세계로 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 젊은 시절 사제의 꿈을 키우기도 했던 이동진 전 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국제문화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국방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을 거쳐 주 나이지리아 대사를 역임하는 등 30여 년 간 정통외교관 생활을 했다.
1970년 현대문학 시 추천으로 문단에 데뷔한 그는 다수의 시집과 소설집, 희곡집, 번역서 등을 출간했으며, 현재 출판사 ‘해누리기획’ 대표와 무료 자선병원 ‘요셉의원’을 돕기 위해 발행하는 월간 잡지 ‘착한 이웃’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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