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주의.도덕적 상대주의 경계해야”
【바티칸 외신종합】교황청이 최근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세속화 경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교황청 수도회성 장관 프랑크 로데 추기경은 2월 15일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과 대담을 갖고, “지나친 물질주의적 사고방식과 도덕적 상대주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신앙생활을 약화시키는 가장 위험한 두 가지 요소”라며 최근 가톨릭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세속화 경향에 우려를 나타냈다.
로데 추기경은 특히 “오늘날 현대 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상대주의는 하느님의 진리를 온전히 왜곡하는 근본주의와 하느님의 섭리 자체를 부정하는 허무주의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기경은 “서구 산업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가톨릭교회의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갈수록 세속화 되어가고 있다”며 “기도생활과 공동체 생활에 대한 관심을 줄어든 반면 더 많은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이어 “최근 세속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교회 공동체 안의 일부 성직자와 수도자들에게서 여러 가지 실망스런 모습을 엿볼 수 있다”며 ▲지나친 자유 추구 ▲희박해진 가족 공동체 개념 ▲제의 입기를 꺼려하는 태도 ▲기도의 힘에 대한 평가절하 ▲원활하지 못한 공동체 생활 ▲순명서약의 약화 등을 세속화에 따른 부작용으로 꼽았다.
추기경은 아울러 “오늘날의 보편교회에 성소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과 우려들은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없다”며 “2006년 교황청 통계국 조사에 따르면 수도회에 소속된 남?여 수도자의 수는 전년에 비해 겨우 0.6% 줄어들었으며, 관구 및 교구에 소속된 사제의 수도 600명이 늘어났을 뿐”이라고 밝혔다.
추기경은 덧붙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많은 젊은이들이 속세와 단절된 성스러운 교회 공동체 안에서 수도자로서 명상적인 삶을 사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젊은이들에게는 그러한 선택 또한 나름대로의 급진적인 선택인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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