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 구조 마련 등 사목적 대응 절실
국내에 입국하는 새터민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위한 각종 사목에 나서고 있는 이들이 ‘소진’을 체험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이에 대한 적절한 사목적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지적은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운회 주교) 새터민지원소위원회가 2월 15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연 제27차 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 조영아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는 ‘새터민 담당자의 업무소진 유형과 대처 방안’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새터민들마다 외인(外因)의 수가 차이가 커 돌봐야 할 수준이 다르다”면서 “새터민과의 관계 속에서 ‘경계’ 짓기가 힘들어 소진을 경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조교수는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투입할 시기를 적절히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종사자들의 소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의사소통 구조를 마련하는 등 기관장들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현실은 소진을 예방하기에는 적잖은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련 사목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 대부분이 자신의 업무와 관련해 한두 차례 이상 소진을 체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참석자는 “정신적·육체적 고갈을 느끼는 상황에서 도움을 청하려 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나 구조가 없어 절망할 때도 있다”면서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와 동기를 수시로 돌아보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목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종엽 신부(주교회의 민화위 새터민지원소위 간사)는 “도움을 줘야 할 입장에 있는 사목의 주체가 소진을 체험하는 현실이 생각보다 광범위한 것 같다”면서 “새터민에 대한 효과적인 사목을 위해서는 사목자로서의 자질 향상에 더불어 소진을 예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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