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서 주님말씀 전하도록 노력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의 전통에 따라 사순시기 동안 로마교구의 본당 사제들과 성직자들을 만나 그들로부터 신앙과 교리에 대한 질의를 받고 이에 대해 답을 주는 자리를 가졌다. 총 9개의 질의가 있었던 올해 사순시기, 교황과의 질의응답에 대해 알아본다.
질의는 다양하게 나왔다. 종신부제의 중요성, 청소년 사목, 세속화 문제, 교육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 죄의 현실과 고백성사 문제, 소란하고 혼란스러운 현대 사회 안에서 고독과 침묵의 시간과 공간, 복음이 주는 은총의 나눔, 대규모로 거행하는 미사의 문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등 현대 교회가 직면한 문제와 구체적인 신앙생활의 문제가 모두 망라됐다.
교황은 청소년 사목을 하는 한 젊은 신부의 질문에 응답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생명이신 하느님을 선택하고, 특별히 우리 인간과 같은 몸과 피를 취해 인류 구원을 이루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과 생명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젊은이 사목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요점은 그들이 생명이신 하느님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아주 구체적인 일상들 속에서 존재하신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의 교육적 역할에 대해서 교황은 우선 “오늘날 많은 교육자들이 윤리교육을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또 다른 이들은 공존의 규범들이 젊은이들의 필요와 어려움,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해 이러한 규범을 수호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나아가 “우리는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빛과 말씀을 접근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안다”며 “학교의 다양한 환경들 안에 하느님 말씀이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죄의 상황에 대해서 교황은 “우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원하지만 우리가 과거의 모든 것을 복구할 수는 없으며 그것은 오직 하느님의 일이다”라고 지적하고 “화해의 성사는 우리에게 우리 자신을 하느님의 권능으로 완전히 새롭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은 현대 사회 소란함 속에서 고요한 침묵 시간과 공간이 필요함에 공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특히 교황은 신앙에 대한 질의 마지막 질문, 즉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강조하며 “지난 20세기에 개인적 신심의 경향, 곧 오직 자기 자신의 구원에만 관심을 두는 경향이 있었음은 사실”이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전체 움직임은 바로 이러한 개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분명히 바티칸공의회에서 제기된 새로운 사목적 접근의 기본적 의지는 이러한 편협한 그리스도교에서 벗어나 우리를 내어줌으로써 나의 영혼을 구원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