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신임 필리핀 공동체 담당 알빈 신부
“고국 필리핀 노동자 위해 봉사”
필리핀공동체가 새로운 길잡이를 만났다.
그 주인공은 필리핀 알빈 신부(Alvin B. Parantar, 필리핀 외방선교회). 공동체의 살림을 맡을 새로운 얼굴이다.
그동안 공동체를 사목했던 장글렌 신부가 필리핀으로 돌아가면서 지난해 8월 한국 땅을 밟은 알빈 신부는 요즘 하루하루가 새롭다. 한국어 공부, 상담, 환자방문, 업무파악 등 너무나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한국에 가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어요. 아시아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것과 고국의 필리핀 노동자들을 도울 수 있게 됐다는 것에요.”
노동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마음도 무겁다. 노동, 건강, 결혼, 이민문제 등 이토록 많은 문제들이 동시에 풀어야할 과제들로 산재해 있었는가에 대한 놀라움도 컸다.
현재 알빈 신부의 한국어 능력은 문장구조를 익혀 단어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정도.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지만 빨리 배우려는 마음에 조바심도 난다.
“한국 가톨릭신자들은 신앙심이 깊습니다. 친절하고 봉사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신자들을 중심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필리핀 노동자들과 결혼이민자들, 그리고 저를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가 한국에 온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노력과 열성은 대단하다. 올해 1월, 말리루라는 필리핀 중풍환자가 쓰러졌을 때 필리핀공동체와 함께 성금 150만원이라는 큰 돈을 모금해 도와주기도 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돕는 연습과 함께 하나의 큰 공동체로 묶어나가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임신한 상태로 고된 일을 하는 결혼이민자 문제에 관심이 많다”며 “여러가지 원조방법이 있겠지만 특히 많은 필리핀인들에게 영적 원조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알빈 신부는 1992년 서품을 받았으며, 마닐라와 솔로몬 제도에서 각각 5년과 3년동안 사목활동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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