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말씀 통해 매스미디어 실상 체험
한국 중국 홍콩 대만 몽골 5개국 학생들
3년 주기로 모여 복음화 실천사항 토론
올 주제는 ‘매스미디어’…한국서 첫 개최
동아시아의 중고등학생들이 모여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하나가 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 사목부(KYCS, 지도 김인권 신부)는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서울 돈암동 상지 피정의 집에서 ‘2008 동아시아 YCS 회의’(2008 East Asia YCS Session)를 개최했다.
3년 주기로 열리는 지역별, 대륙별, 세계 회의의 하나인 동아시아 회의는 동아시아 지역에 있는 한국, 중국, 홍콩, 대만, 몽골 등 5개국의 YCS(Young Catholic Student) 학생들이 참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고 YCS의 목적인 복음화를 위한 실천사항을 함께 생각해보고 정하는 시간이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이번 회의는 ‘매스미디어는 우리 인생에서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 아니면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Mass Media, The Plus or The Minus In Your Life)라는 주제로 개최됐으며 한국을 포함해 대만, 피지 등의 중고등학생과 관계자 4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5박 6일간 ▲매스미디어가 아시아 학생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매스미디어는 삶에 플러스인가, 마이너스인가 ▲하느님과 까르딘은 그들의 미디어를 어떻게 이용하였는가 등의 주제로 모임을 가졌다.
이와 함께 참가자들은 자국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문화의 밤을 통해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 참가자들은 지난해 우간대에서 열린 세계대회 기간 중에 정해진 YCS의 4대 캠페인(매스미디어, 에이즈, 대화, 가난한 학생) 중 하나인 에이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통해 “매스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있는 우리의 삶을 다시금 되새겨보는 시간이었다”며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매스미디어에 대한 장단점을 확실히 깨닫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제 학생 자치단체인 YCS는 파리에 국제 본부를, 필리핀에 아시아본부를 두고 있으며 전 세계 약 80여개의 회원국가 250만 명의 학생들이 가입돼 있다.
YCS는 그리스도의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를 닮아가려 노력하고 그 말씀을 삶으로 사는 ‘자신의 복음화’, 나뿐만이 아닌 학교안의 사람들과 나누고 섬기고 봉사함으로써 사랑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는 ‘학원의 복음화’, 학원뿐만이 아닌 자신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 하느님의 나라를 만들고자 하는 ‘세상의 복음화’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단체이다.
특히 YCS는 관찰, 판단, 실천이라는 삼단논법을 사용해 복음화에 힘쓰고 있다.
[인터뷰]서울대교구 청소년국 김인권 신부
젊은 그리스도인이여 삶의 의미를 찾아라
“동아시아 YCS 회의는 동아시아의 청소년들이 모여 한 주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고민,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들이 나누는 얘기가 세상을 복음화 하는데 있어 기틀이 될 것입니다.”
김인권 신부(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학교 사목부 지도)는 이번 회의에 대해 스스로 학생들이 이끌어 나가는 회의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미래를 이끌어 가는 청소년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자신과 학원, 그리고 세상의 복음화를 이루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크다고 했다.
“YCS는 대사회적인 운동입니다. 이번 회의 주제도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입니다. 동아시아의 학생들이 매스미디어의 장단점을 파악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김신부는 회의 기간을 통해 한국의 학생들이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적다는 것에 놀랐다고 했다. “회의기간 중에 다룬 내용 중 하나가 에이즈 였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레드리본’에 대해서 전혀 모르더군요. 학교 교육의 문제점을 다시금 깨닫게 됐습니다.”
레드리본은 전 세계적으로 에이즈 감염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지지하며, 이해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이를 통해 그는 학교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사실 이번 대회 참가자 수가 적습니다. 이유는 학생들이 학원을 빠질 수가 없기 때문이죠.”
학교 교육을 통해 체득하지 못하는 것들을 동아시아 학생들과 함께 나누고 고민할 수 있는데, 학생들이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김신부는 두 가지의 바람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이런 국제적인 대회에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다. 각국의 청소년들이 그리스도를 통해 복음화를 이루려고 논의, 결정하는 자리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정책적인 지원. 이러한 국제적인 행사에 시나 구, 기관 등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이 혜택을 입어 참가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신부는 끝으로 한국의 중고등학생들에게 한 가지 부탁을 남겼다. “학생들에게는 체험이 중요합니다. 특히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시야를 넓혀 학교 교육 보다는 자신의 삶에 의미가 있는 일에 투신하길 바랍니다.”
사진설명
▶에이즈 예방 강의 후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찍었다.
▶창경궁을 방문한 참가자들이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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