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정의에 목소리를 높여라
최근 미리내 성지 인근 골프장 건설 문제 등 교구 내에서 다양한 대사회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평신도가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정의 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이는 ‘내 탓이오 운동’ ‘똑바로 운동’ 등 평신도 사회 참여 운동이 유독 교구에서는 자생하거나,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교구 평신도들의 이같은 소극적 자세는 민족화해, 생명, 환경, 여성, 인권 운동의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관계자들은 “교구 신자들이 대부분 소공동체 운동 및 성가정 운동 등 교회내적 운동에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대사회 문제에는 냉담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며 “사회정의를 세우는 대사회운동에 대한 자발적 관심과 참여가 아쉽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교구 평신도들이 한때 전국적으로 전개된 다양한 평신도 운동을 적극 계승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1990년대 초반과 2000년 초반에 평신도 주도로 전국적으로 전개된 ‘내 탓이오’ 및 ‘똑바로’ 운동을 이어받겠다는 교구 평신도들의 자발적 열성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대사회 참여 운동은 또한 그때 그때 야기되는 사회현상에 수동적이고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차원이 아닌 능동적으로 사회 정의를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도 절실한 시점이다.
한 교구 관계자는 “평신도는 교회와 세상의 중심이 돼 누룩과 같은 존재가 돼야할 것”이라며 “교구 전 신자들이 대사회 참여 운동을 전개할 때 사회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덕기 주교는 최근 가톨릭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리내 성지 인근 미산 골프장 건설 문제는 환경 문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정의가 이기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평신도들이 적극 노력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내 탓이오 운동’
‘신뢰회복’이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대사회적으로 확산된 ‘내 탓이오 운동’은 생명경시풍조 만연을 비롯 가족해체 위기, 외래문화 난립, 계층 및 세대간 갈등 심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 교회 평신도들이 발벗고 나선 대표적 평신도 운동이다.
교회는 물론이고 사회 각계각층, 더 나아가 미국, 캐나다 등 해외교포사회로까지 확대된 이 운동은 반생명적이고 반사회적인 현상이 나부터 비롯됐다는 종교적 희생과 반성에서 우러난 것으로, 이해타산과 이기심으로 살아가는 국민과 신자들의 정신을 움직이는데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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