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진리 전하는 평화의 사도 되시길”
주교회의는 2월 27일 오후 6시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 3주년 경축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를 비롯, 서울대교구 정진석 추기경,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 대구대교구 최영수 대주교 등 한국 교회 주교단과 남녀 수도회 대표, 평신도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지난 2005년 제265대 교황으로 선출된 후 평화의 사도로서 직분을 수행해오고 있는 베네딕토 16세가 온 세상에 하느님나라를 굳건히 성장시켜 나가길 기원했다.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교황께서는 교황직을 시작하실 때부터 교회의 구성원들에게 그리스도교 메시지의 근본 진리들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물질주의적이고 세속화된 세상에서 이 메시지를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 보도록 거듭 권유해 오셨다”고 강조하고 “예수님과 맺는 관계는 언제나,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과 맺는 관계이므로 예수님과 이루는 친교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도록 이끌고 모든 사람에 대한 책임이 있음을 언제나 일깨운다”면서 친교가 바탕이 된 공동체를 일궈나갈 것을 당부했다.
미사에 이어진 스칸디나비아 국가(스웨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주재 교황대사로 떠나는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송별식에서는 떠나고 보내는 이들의 애틋한 정이 교차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환송사를 통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의 방한과 103위 한국 순교 성인 시성식을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땀 흘리시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며 “이 세상 어디를 가든 보편 교회와 개별 교회를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어 주길” 기원했다.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홍순 회장은 “주교님의 사랑 덕분에 우리 교회는 교황님과의 일치를 더욱 굳건히 하여 오늘과 같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면서 “새 임지에서도 언제나 건강하시고 교황님을 대신하여 주님 포도원의 일꾼으로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길 빈다”고 말했다.
한편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주한 교황대사직을 마무리하고 2월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 KE925편으로 새 임지로 향했다.
이날 에밀 폴 체릭 대주교가 떠나는 인천공항에는 주교회의 의장 장익 주교를 비롯해 부의장 강우일 주교, 서기 최덕기 주교 등 한국 주교단과 한국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한홍순 회장 등이 나와 환송했다.
체릭 대주교는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한국 신자들에게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을 언제나 특별한 영광이자 기쁨으로 생각해왔다”면서 “한국 교회를 세운 신앙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하느님나라를 향한 길에 소중한 협력을 계속 해나가길 기원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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