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복음 묵상-전합수 신부(안식년)
3월 23일 예수 부활 대축일 (요한 20, 1∼9)
부활의 여인 마리아 막달레나와 성모 마리아
오랜 준비를 거쳐서 우리는 주님 부활축일을 맞이했습니다.
주님 부활과 함께 우리는 우리도 그분과 함께 부활하게 되고 또 부활할 수 있음을 기념하고 경축합니다.
슬픔과 좌절, 죄와 어둠과 절망을 이기고 주님 부활의 기쁨과 행복에 동참하게 된 대표적인 사람을 꼽으라면 성경에서는 마리아 막달레나를, 교회 전승에서는 성모 마리아를 들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믿고 바라면서 철저한 좌절과 슬픔, 모든 것을 잃어버린 것 같은 절망의 상태에 이르렀지만, 그래도 하느님을 믿고 바라면서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뵈옵고 그분의 영광에 함께 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면 성모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는 어떻게 주님을 잃어버린 큰 슬픔과 좌절을 이기고,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보고 그분의 영광에 함께 하게 된 것일까요.
첫째로 자신의 머리나 능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주님의 죽음과 부재(不在)를 인내로이 잘 받아들이며 견디어 나갈 수 있는 믿음과 하느님께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고 주님이 돌아가신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아도, 하느님은 반드시 어떤 뜻이 있고, 어떤 방법으로든 이 믿음과 희망에 응답하여주실 것이라는 절대적인 신뢰가 있기에 마침내 부활하신 주님을 뵈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로, 주님께 대한 불타는 사랑은 그들을 가로막는 어떤 장애도 다 제거하고 극복할 수 있게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러가는 길은 새벽녘 위험한 길이었고, 무서운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으며, 자기들 힘으로는 옮길 수 없는 돌이 가로막고 있었고, 주위사람들의 무서운 감시와 편견과 고발의 시선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 막달레나와 그 동료여인들은 주님께 대한 사랑이 지극하였기에 어떤 어려움과 무서움과 장애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고발되어 체포될지도 모르는 신변의 위협조차도 주님께 가는 길을 막지 못했습니다. ‘주님께 대한 불타는 사랑’-그 사랑은 잘나가고 영광스러운 지위에 있기에 무언가 큰 응답을 받을 수 있는 그러한 주님께 대한 사랑이 아니었고, 무기력하게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아무런 응답도 없는 돌무덤 속의 주님께 대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그 여인들의 사랑은 참으로 순수한 것이었으며 주님께서 조차 감동할만한 사랑이었던 것으로 우리는 바로 이러한 사랑을 배우고 또 실천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부활의 기쁨을 함께 하고자 하는 소공동체 구성원 여러분, 우리 모두 한결같이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고 싶어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정말 나는 이러한 좌절과 어둠 속에서도 한결같이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믿은 성모 마리아의 신앙과, 어떤 장애와 장벽조차도 뛰어넘어 주님의 시신이라도 모시고자 했던 불타는 마리아 막달레나의 신앙을 본받고 있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과 사랑을 본받아 우리도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대열에 함께 하도록 합시다. 알렐루야! 아멘.
5분 신앙상식-판관기 내용
이스라엘 민족의 회개에 판관을 통해 구원하신다
여호수아기를 ‘승리의 책’이라 한다면 판관기는 ‘패배의 책’이라 한다.
판관기는 이스라엘의 배은망덕과 완고함, 그리고 배신과 어리석음으로 인한 패배와 비탄을 보여주고 있다.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 싸움이 멎지 않고 히브리인들은 사방에서 적대 민족들에게 에워싸여 있다.
아직까지 약속의 땅 정복이 끝나지 않은 것은 각 지파들이 ‘성전’에 관한 법을 준수하라는 야훼 하느님의 명을 어긴데서 찾고 있다.
판관기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배반하여 방탕하게 지내면 하느님께서 이들을 벌하시고, 이스라엘이 회개와 울부짖음이 이어지면 하느님께서 판관을 통하여 구원해 주신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이는 인간이 죄를 지으면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벌하시고 그들이 회개하면 하느님은 구원하신다는 것이다.
판관들은 대판관인 오트니엘, 에훗, 드보라, 기드온, 입타, 삼손이 있고, 소판관으로는 삼가르, 톨라, 야이르, 입찬, 엘론, 압돈이 있다.
판관들의 활약상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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