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아내에게 이 기쁨을 돌립니다”
윤요섭(요셉, 70, 서울 연희동본당)씨는 3월 14일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을 예방, 인천 남동구 남촌동 소재 1790㎡(공시지가 3억 3000여만원)의 땅을 기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9일 아내 송춘자(루치아, 서울 연희동본당)씨가 폐암으로 죽기 직전, 가족이 보유한 땅을 교회에 기증했으면 좋겠다는 유언을 남긴데 따른 것이다.
선종한 고인은 생전에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고, 호스피스 봉사에 적극 나서는 등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또 성당에서 궂은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교회 일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윤요섭씨와 가족들은 이날 정 추기경과의 환담에서 “아내의 유언도 있었지만 가족 모두가 하느님께 땅을 봉헌한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다”며 “천국에서 지켜볼 아내에게 오늘 이 기쁨이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진석 추기경은 “남편과 자녀들이 고인이 된 아내와 어머니의 뜻을 따라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며 “앞으로 하느님 뜻에 맞는 참 신앙 가정을 이루길 바란다”고 마음으로 축복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윤씨 가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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