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묵주기도 때 ‘신비’ 묵상 잊어버리는 경우 많아요
묵주기도를 할 때 ‘신비’를 바치게 됩니다. 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 순인데요.
보통 묵주기도를 하다보면 이 신비를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고, 외우지 못 하는 신자도 꽤 많습니다.
묵주기도할 때 반드시 신비를 함께 바쳐야 할까요? 만약 하지 않았다면 무효가 되는 건가요?
[A] 외우는 데 얽매이지 말고 의미 떠올리며 기도 해야
묵주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십자가의 죽음, 부활을 통한 구원의 신비를 성모 마리아와 함께 묵상하는 기도입니다. 또한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감사드리며 우리도 이 세상 구원과 주님 영광에 참여하기를 비는 기도이지요.
묵주기도 각 신비의 주제인 환희, 고통, 영광의 신비와 함께 최근 교황 바오로 2세가 반포한 ‘빛의 신비’를 통해 ‘세상의 빛’(요한 9, 5)이신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묵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2002년 10월 16일).
묵주기도는 소리 기도와 마음 기도로 되어 있습니다. 소리기도로 성모송 열 번, 주님의 기도와 영광송 각 한 번씩을 합니다. 이것이 1단이며 한 꾸러미는 5단 또는 15단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이와 더불어 마음의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을 통한 구원사를 묵상하는 네 개의 신비로서 각 신비는 5개의 묵상 주제를 이루고 있어 한 주제를 한 단마다 묵상하게 됩니다. 즉 예수의 잉태와 탄생, 봉헌에 관한 묵상 내용인 환희의 신비, 예수의 수난과 십자가상에서의 죽음에 관한 묵상인 고통의 신비, 예수의 부활과 승천, 성령을 보내심과 마리아의 승천, 천상 모후가 되신 성모님에 관한 묵상 내용인 영광의 신비이지요. 빛의 신비는 예수의 세례, 가나의 첫 기적, 하느님 나라 선포, 예수의 거룩한 변모, 성체성사 제정에 관한 예수의 공생활에 관한 묵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묵주기도는 교회에서 본보기로 정한 신비를 묵상하는 기도이므로 각 신비의 내용을 기억하고 묵상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묵주기도는 성모 마리아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선물이며, 언제 어디서라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묵상과 기도의 지향과 함께 할 수 있는 은총 가득한 기도이지요.
중요한 것은 묵주기도를 바침으로써 우리 신앙이 구원의 삶이 되며 하느님께 영광,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시켜 주는 은총의 기도가 되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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