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제’ 성탄에만 하나요
부활의 기쁨과 의미 더욱 생생히 느껴
연성본당(주임 지철현 신부)의 예수부활대축일 어린이미사가 시끌시끌하다.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어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고, 아이들과 주일학교 교사들도 어딘가 들뜬 모습이다. 이유는 부활예술제 ‘우리는 행복하구나’를 선보이는 날이기 때문.
본당 초등부 주일학교는 3월 23일 예수부활대축일을 맞아 부활예술제를 마련했다. 다른 본당에서 흔히 하는 성탄예술제를 부활시기로 옮겨놓은 것이다.
지난해 성탄예술제를 열지 않은 채 준비해왔다는 예술제는 그야말로 풍성한 잔치였다. 주일학교 학생들은 율동, 노래, 수화 등 다채로운 공연을 준비했고, 중고등부 포도나무 중창단의 축하공연과, 사제와 수도자들의 특별공연도 펼쳐졌다.
주일학교 교사 김성진(리드비나)씨는 “그리스도교 핵심교리는 부활인데,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 같아 신부님과 주일학교 교사들의 상의 끝에 성탄예술제 대신 부활예술제를 열게 됐다”며 “아이들이 부활의 기쁨과 의미를 더욱 생생하게 느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탄에서 부활로 옮겨진 예술제. 주일학교 학생들의 반응은 어떨까. 안중태(유스티노, 12)군은 “예술제를 준비하면서 예수님이 다시 우리에게 돌아오셨다는 생각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박채원(치오니아, 10)양 역시 “예수님이 부활하시는 걸 축하해드릴 수 있어서 더욱 신난다”며 흥겨운 율동을 보여줬다. 이러한 주일학교 학생들의 기쁨은 무대에서 여지없이 드러났다. 예술제 주제에 맞게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열정을 쉴새없이 뿜어냈다.
본당 주임 지철현 신부는 “매년 부활 시기마다 척사대회 등의 행사들만 준비해 성인 신자들 하고만 함께 해왔었다”며 “예술제로써 어린이들과 함께 하니 부활의 기쁨이 더 크다”고 했다.
또한 지신부는 “부활시기가 학기 중이라 다함께 모이기가 쉽지 않고 성주간에는 연습할 수 없어 준비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지만 다양한 공연을 준비한 아이들이 대견하다”며 “아이들이 부활의 의미를 잘 새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성탄예술제 대신 부활예술제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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