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거룩한 시간’
비산동본당(주임 한승주 신부)이 청소년만을 위한 성주간 전례를 마련했다.
이번 청소년 전례는 성주간을 맞아 본당 중 고등학생들과 청년들이 함께 모여 준비했다.
성삼일 전례의 첫날인 3월 20일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 중에 특별한 발씻김예식이 열렸다. 먼저 사제가 청소년, 청년 분과장들의 발을 씻어주고, 각 분과장들이 청년회장, 교사회 교감의 발을 씻어줬다. 이어 청년과 청소년 12명이 바지를 걷고 나와 청년회장과 교감에게 발을 맡기고 ‘서로의 발을 씻어주라’는 복음말씀을 몸소 실천해 보였다.
미사전례가 끝난 후 성체조배 시간을 갖고 모두가 함께 모여 빵과 포도주를 나눠먹는 아가페 예식도 가졌다. 이날 미사전례에 참여한 송선미(안나, 25)씨는 “미사가 중고등부 중심으로 진행돼 생동감이 넘치고 젊은이들만의 색깔이 있어 활기차다”며 청소년 전례에 만족감을 표했다.
청소년들이 준비한 전례는 이에 그치지 않았다. 주님 수난 성금요일에는 함께 준비한 십자가의 길을 바치고 주님의 거룩한 죽음을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부활 성야 미사 때에는 합동 부활초 행렬과 함께 태권도부, 밴드부, 수화부 등 본당 내 모든 동아리가 함께 준비해 젊은이다운 열기를 가득 담은 미사 전례를 봉헌했다.
이처럼 청소년 전례를 통해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나선 본당은 ‘청소년성당’(가칭) 건립도 추진 중이다. 현재 소성당으로 사용 중인 건물을 청소년 사목에 필요한 구조로 리모델링해 오직 청소년만을 위한 센터 개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성인 평신도협의회 조직처럼 초등부부터 청년부까지 묶어 청소년평신도사도직협의회를 구성하고 청소년 교무금 통장도 운영할 계획이다.
본당 주임 한승주 신부는 “대축일이나 큰 행사 때마다 청소년들을 소외하고 방치하는 전례문화가 아쉬웠다”며 “수용자 역할이었던 청소년들이 청소년 전례를 통해 전례에 몰입하고 신앙의 참맛을 느껴 자신들의 신앙 문화 형성을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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